공친왕혁흔

공친왕혁흔(恭親王奕)

이름은 혁흔. 함풍제(咸豊帝：1851~61 재위)의 동생이었던 공친왕은 제2차 아편전쟁이 진행되고 있던 1860년, 베이징을 점령하고 있던 영국·프랑스의 군대와 휴전하기 위해서 파견되었다. 성공적으로 베이징 조약을 매듭짓고 난 다음, 그는 중국이 서구의 군사기술을 이해하고 차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황제는 총리아문을 창설했고, 군기대신이던 공친왕을 수반으로 세웠다. 이 기관은 외교업무를 담당하면서 이후 40년 동안 중국의 근대화에 중요한 몫을 수행했다. 1861년 8월에 함풍제가 사망하자, 어린 동치제(同治帝：1861~75 재위)의 공동섭정이 되었다.

그의 지휘 아래, 10년이 넘게 중국 남부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던 태평천국군이 1864년에 결국 평정되었고 정부를 복구하려는 노력이 시도되었다. 서구식 무기를 만들기 위해 군수공장을 세우고, 다른 외국기술들도 연구했다.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관료와 군대에 훌륭한 인재들을 충원했다. 그러나 서태후(西太后：1835~1908)가 곧 궁정의 실세가 되었고, 그의 권위는 차츰 약화되어갔다. 1884년 해임되어 재야에 있다가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