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

공교회라고도 한다. 1909년 10월 신기선(申箕善)·이완용(李完用) 등이 조직한 친일 유림단체인 공자교와는 구별된다. 서구의 문화적 충격에 대해 공자숭배를 중심으로 유교의 교리를 정비하고 유교의 조직을 근대적 종교조직으로 개편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 유학자들에 의해 주창되었다.

중국에서는 19세기말에 무술변법을 주도한 캉유웨이[康有爲]에 의해 금문경학(今文經學)을 바탕으로한 유교개혁론이 제기되었으며, 그에 의해 1907년 각지에 공교회가 설립되고 유교의 국교화가 추진되었다. 캉유웨이는 공자의 가르침으로 세계의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그가 설립한 공교회는 기독교의 교회조직을 본뜬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공교회는 캉유웨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이병헌(李炳憲)에 의해 1920년대에 처음 조직되었다.

그는 1919년 공자교 이념을 체계화하기 위하여 〈유교복원론 儒敎復原論〉을 저술하였으며, 1923년에는 중국공교회 지부로서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 배양마을에 배산서당(培山書堂)을 설립하였다. 또 성리학자 이승희(李承熙)가 만주로 망명하여 베이징[北京]의 지부로 동삼성한인공교회(東三省韓人孔敎會)를 조직한 것도 공교회와 관련있는 유교개혁운동이었다. 그러나 유교의 근대적 개혁을 지향하였던 공교운동은 일부 진보적인 유학자들의 지지를 받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보수적 유림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1930년 이후 소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