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고무

다른 표기 언어 gum

요약 식물에서 나는 끈적끈적한 물질.

대부분 콩목(─目 Fabales) 콩과에 속하는 나무나 관목의 껍질에서 얻는다. 어떤 고무는 수용액 형태로 화장품·의약품·식품 제조에 쓰인다. 물이 증발하면 접착성이 뛰어난 막이 형성된다(→ 접착제). 아라비아 고무 같은 일부 식물고무는 물에 녹아 맑은 용액이 된다.

트래거캔스(tragacanth) 고무 등은 많은 물을 빨아들여 고무풀이 된다.

고무를 얻을 때는 나무껍질에 상처를 내어 생산계절 내내 액을 모은다. 이렇게 얻어진 고무는 보통 투명하고 옅은 황색의 작은 덩어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는 수지분비(樹脂分泌)라는 과정을 통해 고무를 생산하는데, 이는 나무껍질이 외상을 입거나 세균·곤충·균류 등이 침범했을 때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한 메커니즘으로 보인다.

세네갈아카시아나무(Acacia senegal)는 건강하지 않을 때 가장 많은 양의 아카시아 고무를 만들어내지만 좋은 환경에서 자랄 때는 양이 줄어든다.

아라비아 고무는 가장 널리 쓰이는 수용성 고무이다. 아라비아 고무는 원래 아카시아나무에서 나는 고무를 말하는데, 수단이 원산지인 수단 고무와 코르도판 고무, 그리고 세네갈에서 나는 세네갈 고무 등이 그 예이다. 아라비아 고무는 또한 나이지리아 북부, 리비아, 튀니지, 탄자니아 등지에서도 생산된다.

어떤 경우에는 인도에서 나는 가티 고무를 비롯한 아카시아 고무의 대용물도 아라비아 고무라 한다.

트래거캔스 고무는 아라비아 고무 다음으로 많이 쓰인다. 이는 이란·소아시아·그리스 등의 건조한 지역이 원산지인 황기속(─屬 Astragalus), 특히 아스트라갈루스 굼미페르(Astragalus gummifer)에서 주로 난다. 이 고무는 관목 껍질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나오지만, 칼자국을 내서 나무 쐐기를 박아 넣으면 양이 더 많아진다.

트래거캔스 고무는 기독교시대 이전부터 쓰였던 가장 오래된 약제이며, 지금도 진통제나 정제의 결합제로 쓰인다. 가공식품에서는 유화제로 쓰여 음식을 부드럽게 하거나 또는 소스를 걸쭉하게 만든다. 카라야 고무나 카로브 고무가 트래거캔스 고무 대신 사용되기도 한다.

화학적으로 볼 때, 식물에서 나는 고무는 탄수화물에서 유도된 착화합물(錯化合物)이다. 특히 산성 다당류의 칼륨염·마그네슘염·칼슘염 등이 많다(→ 소금). 당류가 산성인 이유는 그 구조 내의 우론산 때문이다. 생고무, 치클, 기타 라텍스 제품들은 진짜 고무가 아니다.

니스 고무는 사실상 수지이며 식물에서 추출된 고무와는 화학적으로 많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