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

계시

다른 표기 언어 revelation , 啓示

요약 계시는 모든 종교의 본질적 양상이며, 그 형태는 일반적으로 우주적 유형과 예언적 유형 두 가지로 나뉜다.
현세적 실체와 초월적 실체 사이에 고도의 일치를 가정하는 종교 전통에서는 우주 그 자체가 초월자를 밝히는 일차적 매체로 간주된다. 이런 종교에서 계시는 '우주적'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다. 반면 속세의 영역과 성의 영역 사이의 단절을 강조하는 전통에서 계시는 역사적 사건으로 나타나며 계시를 받아들이는 사람을 통해서 신의 뜻이 전달됨을 나타낸다. 이런 계시를 가리켜 일반적으로 '예언자적'이라고 말한다. 우주적 유형의 두드러진 예는 고대 인도 <베다>의 영감적 시가가 있다. 종교사학자 엘리아데가 고대종교의 특징이라고 묘사한 불교의 깨달음, 여러 형태의 '성현' 혹은 성스러운 존재의 현현 역시 우주적 계시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대 이스라엘 종교는 예언적 유형의 계시 위에 세워졌다.

여러 전통마다 그 구체적인 형태가 매우 다양하기는 하지만, 계시는 모든 종교의 본질적 양상이다.

계시 형태는 일반적으로 대조적인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현세적 실체와 초월적 실체 사이에 고도의 일치를 가정하는 종교 전통에서는 우주 그 자체가 초월자를 밝히는 일차적 매체로 간주된다. 이런 일반적인 계시 유형의 종교에서는 계시된 실체를 보통 비인격적 존재로 인식하며, 이런 맥락에서 계시는 '우주적'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다.

속(俗)의 영역과 성(聖)의 영역 사이의 단절을 강조하는 전통에서 계시는 역사적 사건으로 나타나며 계시를 받아들이는 사람을 통해서 신의 뜻이 전달됨을 나타낸다. 신이 개별적인 실체로 인식되는 이런 계시를 가리켜 일반적으로 '예언자적'이라고 말한다.

우주적 유형의 두드러진 예는 고대 인도 〈베다Vedas〉의 영감적 시가(詩歌)가 있다. 〈베다〉는 자연계를 신적 능력을 지닌 브라만을 궁극적으로 표현하는 상호 연결된 힘의 체계로 묘사하고 있다. 종교사학자 엘리아데가 고대종교의 특징이라고 묘사한 불교의 깨달음[覺], 여러 형태의 '성현'(聖顯) 혹은 성스러운 존재의 현현(顯現) 역시 우주적 계시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대 이스라엘 종교는 예언적 유형의 계시 위에 세워졌다. 여기서 예언자는 세상의 창조주요, 심판자로서 세상과는 구별된 절대 신의 뜻과 행위를 증거한다. 이런 전통을 토대로 하여, 유대교와 그뒤를 이은 그리스도교의 모든 성서문서는 계시된 것으로 간주된다. 신탁, 조로아스터와 마호메트의 교훈도 예언자적 계시의 또다른 예이다. 이런 계시유형은 세계의 여러 종교간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이것을 차이점을 발견하는 방법이 아니라 표준으로 적용할 경우 오해에 빠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앞에서 베다를 우주적 계시의 예로 들었지만 그 경전에는 예언자적 계시의 요소도 들어 있다. 즉 단순히 우주를 묘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변화시키는 행위를 명령하는 내용도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고대 히브리 성서에도 우주적 계시의 요소가 들어 있는데, 소위 지혜문학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다.

유사한 형태의 대비가 '일반계시'와 '특별계시'라는 용어에 반영되어 있는데, 일반계시는 우주적 계시, 특별계시는 예언자적 계시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