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창법

계명창법

다른 표기 언어 solmization , 階名唱法

요약 음악에서 사용되는 음들을 알파벳의 음절 이름을 사용하여 표기하는 체계.

계명창법이 발달한 인도음악에는 '사·리·가·마·파·다·니' 음계가 있으며, 중국·동남아시아·고대 그리스 음악에도 비슷한 체계가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계명창법은 11세기 이탈리아 수도사 구이도가 라틴어로 된 찬미가 〈Ut queant laxis〉의 가사에서 처음 6구절의 첫 음절들을 그 음절에 상응하는 음높이를 나타내는 음이름으로 쓴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 결과 '우트(ut)·레·미·파·솔·라'라는 배열이 나오게 되었다. 이 6음의 배열을 헥사코드(hexachord)라고도 하였는데, 이 헥사코드를 사용하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어떤 음정이라도 두 음절명의 관계로부터 유추해서 부를 수 있어 악보를 쉽게 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미-파는 높은 음역에서 부르든 낮은 음역이든 상관없이 항상 반음 관계였다.

무타티오(mutatio, 영어로는 mutation:헥사코드가 시작되는 기준음의 높이를 바꾸는 것으로, 이를테면 C음에서 시작되는 헥사코드에서 F음에서 시작되는 헥사코드로 옮겨가는 것. 근대 조성음악의 조옮김 개념과 비슷함)를 사용하면 반음관계는 모두 미-파라는 음절명으로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16세기말 음악양식이 변하게 되어 무타티오를 너무 자주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으나, 17세기 프랑스에서는 새로 '시'(si:일부 국가에서는 ti라고 부르게 됨)를 추가함으로써 이 체계를 장단 7음계에 적용시키게 되었다.

17세기 동안 우트는 발음하기 좋은 도(do)로 바뀌게 된다. 이어 점차 발전되어 현대에 사용되는 계명창법은 2가지로 되었다. 하나는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에서 쓰는 고정도법(fixed-do system)인데, 말 그대로 음절명들이 항상 고정된 특정 음높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즉 도는 C, 레는 D, 미는 E, 파는 F, 솔은 G, 라는 A, 시는 B음이 된다. 또다른 방식은 이동도법(movable-do ststem)으로, 그외의 국가에서 쓴다. 이동도법에 의할 때 도는 항상 장음계의 첫 음을 나타내며, 따라서 노래 부를 때는 옛 헥사코드에서처럼 음절명(계이름)과 음정 관계를 연관시켜 유추하여 부를 수 있다.

한편 위의 이동도법을 사용한 시창·청음 교육법이 다양하게 개발되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1850년경 영국의 존 커원이 만들어낸 토닉 솔-파 법(tonic sol-fa)이다. 이 토닉 솔-파 법은 으뜸음 솔-파 법이라고도 하는데, 음의 상호관계와 어떤 음과 으뜸음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방법이다. 이에 따르면 장조의 으뜸음은 도가 되며 단조의 으뜸음은 라가 된다. 그래서 조가 바뀌면 옛 무타티오 방식에서처럼 새로운 음높이가 도나 라가 된다. 또한 각 계이름의 첫 음절 알파벳을 사용하는 특수기보법도 이용되고 있다.

18세기 영국과 미국에서는 4음절 방식이 보통 사용되었다. 이 방식에서는 장조를 '파-솔-라-파-솔-라-미-(파)'로 불렀다. 속칭 파솔라(fasola) 법이라는 이 방식은 현재도 미국 일부 지방에 남아 있다.→ 셰이프노트 찬송가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