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강선

경강선

다른 표기 언어 京江船

요약 조선시대 한강을 무대로 한 운수·상업 활동에 사용된 선박.

조선의 수도인 한양은 수로 교통의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었다. 서해안과 한강하류를 통하여 호남·호서의 양호지방과 황해도·평안도의 양서지방의 물자가, 한강의 상류인 남한강·북한강을 통하여 충청북도와 강원도의 물산이 한양으로 운반되었다.

조령을 넘으면 낙동강과도 연결되어 경상도의 물산도 한강을 통해 운반되었다. 한강을 둘러싼 수로 교통의 중심부분이 한양의 남쪽을 흐르는 강줄기, 즉 경강이었다. 경강선은 처음에는 주로 경강에서 활동하였으나, 차츰 영역을 넓혀 전국을 무대로 삼았다.

조선 정부는 일찍이 경강에 나루터를 설치하고 선박과 관리를 두었다. 이런 관선(官船)과 함께 개인 소유의 선박들도 사람과 물자를 수송하였다. 조선 후기가 되면서 상업이 발전하자 한양의 수로교통을 담당했던 경강선의 수효도 증가하였으며, 그 가운데서도 경강상인들이 소유한 민간 선박이 크게 증가하였다. 1702년(숙종 28)의 경우 200, 300 내지는 1,000여 석을 실을 수 있는 경강사선(京江私船)의 수가 300여 척이었으며, 각 궁방이나 내수사 소속의 선박 2,000여 척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경강선이었다고 한다.

1789년(정조 13)에는 주교사(舟橋司)를 설치하여 왕의 능행(陵幸) 때 배로 다리를 놓았는데, 여기에 경강선이 동원되었다. 배다리를 만드는 데는 경강의 대선 80척 가운데 36척을 주축으로 대선을 보호하는 대소 선박 400~500척이 필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