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간판

다른 표기 언어 sign , 看板

요약 상점 위에 매달거나 앞에 놓아두는 장치, 또는 회사나 상품을 광고하기 위해 놓아두는 시설물을 뜻한다. 옛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자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상인들은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상징적인 도안을 고안했는데, 여기에서 상점 간판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인쇄된 전단·유인물·광고지·포스터 등이 벽과 담장 등에 부착되어 상품과 서비스 등을 알리게 되었다. 19세기말 실용적인 발전기가 등장하여 상점 간판과 게시판에 조명을 이용하게 되었고, 1910년경 프랑스 과학자 조르주 클로드는 네온등을 비롯한 기체를 채운 조명장치를 실험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채 되지 않아 구부릴 수 있는 유리관으로 간판을 만들게 되었다. 시내건물 옥상에 장치된 전자식 게시판에는 큰 표제나 광고 문안이 등장했다.

간판(sign)
간판(sign)

상점 위에 매달거나 앞에 놓아두는 장치, 또는 회사나 상품을 광고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 두는 시설물을 뜻한다.

이것으로 상점 소유주의 신원이나 사업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인과 그리스인뿐만 아니라 고대 로마인들도 광고를 하기 위해 간판을 사용했는데, 특히 적당한 광고문안을 표시하기 위해 벽에 하얀 도료를 칠한 게시판을 만들어냈다. 옛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자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장사꾼들은 장사내용을 알리기 위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상징적인 도안을 고안했는데 여기에서 상점 간판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로마 시대의 간판은 많이 보존되어 있으며, 포도주상회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선술집 앞에 놓아둔 것으로 유명한 담쟁이 가지 간판도 이 시대에 나왔다.

로마 시대 선술집 간판의 담쟁이 가지, 전당포 간판으로 쓰인 3개의 금빛 공, 이발소의 빨간색·흰색 줄무늬(이것은 각각 피와 붕대를 나타내는데, 이발사들이 한때 의사 노릇을 했던 사실에서 유래함) 같은 간판은 일찍부터 특정한 업종을 말해주는 간판으로 사용되었다. 간판과 장사가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는 상점 경영자는 문장(紋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경우에 문장을 그린 간판을 내걸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간판공이 고안한 가장 인상적인 그림도안을 간판으로 삼았다.

간판을 표현하는 영어단어 '사인'(sign)은 아주 늦게서야 영어에 도입되어, 1225년까지는 몸짓이나 동작을 의미했고, 13세기말까지는 깃발 또는 방패에 그려진 십자표시나 그밖의 모든 도안을 뜻하게 되었다.

1390년대에 이미 영국 상인들은 자신들의 상업을 표현하기 위해 고유한 간판을 달아야 했고, 100년 후 파리와 런던에서는 여행자의 편의를 위한 여인숙 간판을 제외하고는 간판을 상점 바깥 기둥에 흔들거리게 매달아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건물 정면에 바싹 붙여달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런 규제로 상점이나 집을 표시하는 간판은 인기가 낮아 보급률이 떨어지게 되었고 그후로는 도로를 따라 건물에 차례로 번호를 붙이는 방법이 꾸준히 인기를 얻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1512년에 일부 지역에서 건물에 번호를 매기는 방법을 썼지만, 18세기까지는 이러한 방법이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18세기말에는 이것이 프랑스와 영국에서 보편적인 방법으로 쓰여졌고, 오래지 않아 프랑스에서는 의무규정이 되었다. 가스코뉴와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에서는 집 문 위에 소유자의 이름(또는 건축연대)을 적은 문패를 다는 전통이 근대까지 남아 있었다.

유럽에서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곧이어 인쇄된 전단·유인물·광고지·포스터 등이 벽과 담장, 심지어는 사람이 들고 다니는 게시판에 부착되어 상품과 서비스, 사형집행 및 배가 드나드는 것 등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19세기에는 전단을 붙일 자리 싸움이 심해지고 수많은 벽에 '광고전단을 붙이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부착되었다. 따라서 광고전단을 붙일 자리가 절실히 필요한 기업가들은 게시판을 만들어 사유지에 세울 수 있는 권리를 사들였다.

19세기말에 실용적인 발전기가 등장하면서 상점 간판과 게시판에 조명을 이용할 수 있었고, 1910년경 프랑스 과학자 조르주 클로드는 네온 등을 비롯한 기체를 채운 조명장치를 실험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채 되지 않아 구부릴 수 있는 유리관으로 간판을 만들게 되었다.

글자와 도안을 나타내기 위해 구부린 이 유리관 안에는 전류를 받으면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등으로 빛을 내는 기체가 들어 있다.

조명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정부규제는 점점 심해져서, 한때 여인숙을 제외한 모든 가게에 간판을 달지 못하게 했듯이, 20세기 중반까지는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조명장치를 단 간판뿐 아니라 모든 간판이 사실상 주거지역에서 추방되었다. 간판 디자이너들은 거의 발전이 없던 전기간판제작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여 고속도로와 항공로 분야로 진출했다.

시내건물 옥상에 장치된 전자식 게시판에는 큰 표제나 광고문안이 등장했다. 전기를 이용한 간판이 주요 상업지역을 누비게 되자, 세계의 모든 도시는 밤이 되면 하늘을 배경으로 그 모습이 크게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