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리

조반니 가브리엘리의 삼촌이다. 베네치아의 카나레조에서 태어났으며 1536년 산마르코 성당의 가수가 되어 그 교회의 음악감독이며 프랑코네덜란드 악파의 대작곡가인 아드리안 윌라르트의 제자가 되기 전까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윌라르트에게 다성음악적 모테트 작곡법과 특히 성가대 각 파트를 여러 곳에 나누어 배치시켜 입체 음향효과를 내는 복합창(polychoral) 작곡법을 배웠다.

1550년경에는 베로나 성당의 가수로 있었던 것 같으나 확실치 않다.

1558년 베네치아 산제레미아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가 되었으나 곧 사임하고 오랫동안 뮌헨 바이에른 궁정교회에서 역시 프랑코플랑드르 악파의 대가인 오를란도 디 라소 밑에서 일했다. 그뒤 오스트리아의 그라츠 궁정을 방문했고, 후일 아우크스부르크의 귀족인 후거가(家)의 후원을 받았다. 1564년 베네치아로 돌아와 산마르코 성당의 제2 오르간 연주자가 되었고 1584년 명연주자 클라우디오 메룰로의 뒤를 이어 제1 오르간 연주자가 되어 계속 그 자리에 있다가 1586년 죽었다.

오르간 연주자였지만 산마르코 성당 시절 오르간 작품은 드물고 이탈리아 시와 음악을 즐겨하던 가정이나 아마추어 집단이 부를 수 있도록 작곡한 일종의 사교노래였던 마드리갈을 많이 작곡해 여러 권의 마드리갈 곡집을 남기고 있다.

오늘날 교회와 국가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작곡된 대규모 합창기악곡으로 유명하며 몇몇 작품이 그가 죽은 뒤인 1587년 출판되었다. 산마르코 성당에서 연주하기 위해 작곡된 것으로 여겨지는, 3개의 합창단과 관현악을 위한 〈성모찬가 Magnificat〉는 가장 훌륭한 작품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