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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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표기 언어 Kim Ji Sun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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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떻게 북디자인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됐나?
  2. 회고해 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북디자인 작업은?
  3. 당신의 디자인 작업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4. 당신의 북디자인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 달라.
  5. 당신의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6. 전체 북디자인 과정 중 당신이 가장 중요시하는 단계는 무엇인가?
  7. 편집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당신의 방식에 대해 설명해 달라.
  8. 당신의 인생철학은? 당신의 디자인 철학은?
  9.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
  10. 당신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김지선
김지선

1969년 경남 마산 출생. 1991년 이화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후 월간지 〈캠퍼스저널〉 취재부에서 기자로 일했다. 1992년 편집 디자인 회사 ‘디자인미추’에 입사, 편집 디자인 실무를 익히고 책의 인쇄와 제작 과정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1994년부터 5년간 ‘끄레 어소시에이츠’에 몸담으며 본격적으로 북디자인에 입문했으며, 잡지와 사보 등의 편집 디자인, CI 디자인 등의 작업을 두루 경험했다.

‘정신세계사’의 미술부 차장을 거친 후 2000년 독립해 북디자인과 공연 및 전시 관련 편집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비따’를 열고 디자인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2007년 ‘글씨, 책에 말을 걸다’, 2008년 ‘한국캘리그래피협회 창립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문학과 인문 분야 서적의 단정하고 정돈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디자이너다.

어떻게 북디자인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됐나?

고교 시절 교지 만드는 일에 빠져 책 만드는 일을 진로로 정했다. 그래서 책과 가까운 전공인 문헌정보학과를 선택했지만 입학 후 회의를 느끼며 교지 편집실에서 학교 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다. 졸업 후 〈캠퍼스저널〉이란 잡지사에서 1년간 취재 기자로 일했다. 남들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해야 하는 기자가 적성에 맞지 않았다. 밤을 새면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내가 좋아하는 책과 그림이 행복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북디자인이라고 결론짓고 진로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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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미지1/8 습관으로 본 일본인 일본 문화
습관으로 본 일본인 일본 문화

회고해 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북디자인 작업은?

신영복 선생의 〈나무야 나무야〉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아닐까? 당시 지인 중 하나가 신영복 선생의 〈이어도의 아침〉 원고를 팩스로 보내 주었다. 글이 너무나 좋아 몇 번이나 따라 적으면서 읽었다. 그때 ‘돌베개’에서 〈나무야 나무야〉의 표지 건으로 연락이 왔다. 그때의 기분이란.

선생의 글이 천천히 읽히도록 만들고 싶었다. 글자와 글자 사이에 담긴 생각을 읽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한 행간을 늘리고, 과부글자(단어 중 글자가 홀로 떨어지는 것)가 없도록 뒤흘리기를 했다. 여백 속에 생각이 읽히고, 또 담기도록. 출판사, 편집자, 저자, 사진작가, 디자이너의 생각이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스며들어 만들어진 책이다. 그 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리디자인하게 됐다. 감옥에서 편지지로 허용되는 거친 시험지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인쇄 가능한 가장 거친 종이를 표지 용지로 썼다.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당신의 디자인 작업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그 뿌리를 찾아가자면 〈뿌리깊은나무〉 〈샘이깊은물〉의 발행인 한창기 선생, 두 잡지의 아트 디렉터였던 ‘이가솜씨’의 이상철 대표, 당시 ‘이가솜씨’에 계셨고 후에 ‘끄레 어소시에이츠’를 만든 최만수 선생, 그리고 ‘나를 키운 팔 할’인 편집자들. 실은 한창기, 이상철 선생은 뵙고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지만 그분들의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대학 졸업 후 첫 월급의 반을 주고 산 것이 ‘뿌리깊은나무’에서 나온 20권짜리 〈민중자서전〉이었고, 〈뿌리깊은나무〉는 헌책방에 부탁해서 과월호를 구한 후 아끼면서 봤다. 최만수 선생이 작업하신 ‘이론과실천’ 책들의 디자인 또한 내게는 스승과 같았다.

당신의 북디자인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 달라.

너무 튀거나 멋 부리지 않는 것. 책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책장을 덮으면 여운이 남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 마치 영화가 끝난 다음 자막과 함께 울려 퍼지는 음악처럼. 그래서 원고를 읽고 또 읽었다. 어쩌면 내가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것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오기에서 원고를 더 탐독했던 것 같다. 예전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 최고의 가치였다. 비닐 코팅으로 1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빤질빤질한 얼굴을 하고 있는 책보다 종이 질감이 느껴지면서 함께 나이를 먹어 가는 책이 좋았다. 하지만 출판사에 반품돼 있는 책들을 보면서 자중하게 된다. 지금은 자기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컨셉트가 분명하고 개성 있는 책이 좋다. 무엇보다도 디자인이나 디자이너가 아니라 책이 살아 숨 쉬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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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몇 점

당신의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원고, 그 원고를 읽으면서 하게 되는 생각과 떠오르는 영상.

전체 북디자인 과정 중 당신이 가장 중요시하는 단계는 무엇인가?

작업 시작 전과 마무리. 이것을 나는 사람들에게 메뉴 정하기와 간 맞추기라고 한다. 같은 무라도 국에 들어갈 때와 깍두기가 될 때 그 모양과 성질은 달라진다. 도마에 올려놓기 전에, 썰기 전에 결정해야 한다. 썰면서, 썰어지는 모양을 보면서 심지어 주변을 보면서 뭘 만들지 정한다. 또 간 맞추기를 상대에게 넘기거나 무성의하게 해서도 안 된다. 분명하게 메뉴를 정하고 혼자 힘으로 간 맞추기를 하는 사람만이 자기 요리를 만든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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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소설 베스트 - 낫 한국소설 베스트 - 낫
  • 한국소설 베스트 - 날개의 집 한국소설 베스트 - 날개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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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소설 베스트 - 왕룽일가 한국소설 베스트 - 왕룽일가
  • 한국소설 베스트 - 아우와의 만남 한국소설 베스트 - 아우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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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미지1/8 한국소설 베스트 - 낫
한국소설 베스트 - 낫

편집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당신의 방식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선 듣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리고 편집자가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나온 것. 이렇게 세 가지 A, B, C를 가지고 작업한다.

당신의 인생철학은? 당신의 디자인 철학은?

일이든 사람이든 부채감을 남기지 않는 것.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을 하지 않는 것. 채워 넣었다면 뺄 것!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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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미지1/7 국화와 칼
국화와 칼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

디자이너에게 시간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빠르다.

당신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굿판이 끝나면 굿에 참여한 사람들이 형식을 벗어나 즉흥적으로 자기가 가진 기량을 신명 나게 벌이는 판이 있다고 들었다. 출판을 통해 내가 디자인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그 판을 벌이고 싶다. 일단 판을 벌릴 공간부터 마련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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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전 2권) 뇌(전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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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 2권)

참조

・ 본 내용은 한국 북디자이너 41명의 인터뷰와 북디자인 작업을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