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규칙이라 더욱 고난도, 티셔츠

무규칙이라 더욱 고난도,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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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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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캐주얼 멋 내기 비법, 레이어드
  2. 목둘레가 딱 맞는 것으로 고르자
  3. 체형별 면 티셔츠 고르기
  4. 편안함과 격을 동시에, 피케 셔츠
  5. 캐주얼을 입을 때도 사이즈가 중요하다

클래식이 상반신 위주라면 캐주얼은 ‘풀샷’이다. 전신의 실루엣이 중요하다. 길고 가늘어 보여야 하며 입체감이 느껴져야 한다. 무엇이든 자유롭고 규칙이 없기 때문에 입는 사람의 센스가 그대로 드러난다. 캐주얼을 잘 소화하는 것은 클래식보다 훨씬 어렵다. 몸매도 좋고 센스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캐주얼을 멋지게 입는 마법의 주문은 ‘레이어드’ 즉 겹쳐 입는 것이다. 이미 많은 스타일리스트와 패션 전문 잡지기자들이 레이어드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한 바 있다. 멋쟁이 여성들 사이에서 레이어드는 이미 진리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남성들에게도 겹쳐 입기의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레이어드를 하면 멋스러워지고 젊어 보인다. 특히 캐주얼 룩에 있어서는 색상과 아이템의 조화를 통해 얼마든지 멋진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클래식 슈트에서는 V존으로 얼굴을 강조하고 포인트를 준다. 화이트 셔츠를 바탕에 두기 때문에 얼굴은 화사하고 또렷해 보인다. 캐주얼에서도 이렇게 얼굴색을 보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늘 화이트 셔츠만 입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캐주얼 멋 내기 비법, 레이어드

긴팔과 반팔 흰색 티셔츠를 사계절 내내 피부처럼 입어라. 캐주얼에서는 셔츠를 입든, 티셔츠를 입든, 니트를 입든, 항상 속에 흰 티셔츠는 기본이라는 생각으로 레이어드를 시도해보자. 황인종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피부는 전반적으로 노르스름하기 때문에 어울리는 색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떤 색이든 살게 하는 흰색 바탕이 주어지면 다르다. 소화하기 어려운 색이라도 흰색을 함께 매치하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특히 피부가 노란 편인 경우 노란색이나 연두색을 입으면 얼굴이 더 노랗게 보인다. 그러나 흰 티셔츠를 안에 입고 노란색을 입으면 산뜻해 보인다. 노란 피부와 노란색 사이에 흰색 완충지대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는 것이다. 흰색 피부를 하나 더 만든다는 생각으로 면 티셔츠를 입자. 여성들이 턱선을 보완하기 위해 귀걸이를 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겉에는 컬러가 있는 풍성한 박스형 반팔 티셔츠를, 속에는 얇고 몸에 밀착되는 긴팔 흰색 티셔츠를 입는다. 적당히 나온 배도 가릴 수 있고, 흰색 위로 노출된 팔과 목은 몸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늘어 보인다. V존에서 흰색으로 시선을 잡아주기 때문에 배로 오는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마른 몸을 보완해주는 효과도 있다.

레이어드의 겉에 입는 옷은 노란색도 좋고 빨간색도 좋다. 더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카키나 파스텔 계열로 입으면 된다. 짙은 쥐색과 흰색, 탁한 보라색과 흰색 등의 조합은 더없이 멋스럽다. 면 티셔츠 대신에 화이트 셔츠를 함께 매치할 수도 있다. 셔츠는 캐주얼이니만큼 실크 소재보다는 면이 좋다.

V넥 카디건과 흰색 면 티셔츠, 집업 카디건과 흰색 면 티셔츠, 니트 반팔 티셔츠와 흰색 면 티셔츠 등 흰 면 티셔츠를 안에 받쳐 입으면 어떤 상의와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뚱뚱해서 겹쳐 입는 것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적당히 살집이 있는 몸매에도 이런 방식의 코디네이션이 잘 어울린다. 상의에 조끼나 니트류, 박스형 티셔츠를 입으면 배 부분의 살도 자연스럽게 커버된다.

목둘레가 딱 맞는 것으로 고르자

제2의 피부가 될 옷이니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셔츠는 두께가 얇아서 겹쳐 입어도 부담이 없고 질감이 좋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 목의 밴딩 부분은 세탁으로 늘어지기 쉬운 부분이므로 폭이 1센티미터 정도 되거나, 혹 폭이 좁더라도 매듭이 촘촘하게 되어 있는 것으로 고른다. 목둘레가 목에 딱 맞아 늘어지지 않는 것이 더욱 좋다.

기본형 티셔츠
기본형 티셔츠
V넥 티셔츠
V넥 티셔츠
U넥 티셔츠
U넥 티셔츠

겉옷은 비싼 것으로 사더라도 속옷이나 면 티셔츠는 싼 것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반대로 하길 권한다. 매일 입는 옷이야말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속에 입는 옷들은 디자인이 아니라 재질이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돈을 더 투자하면 품질이 좋은 것을 살 수 있다. 앞에서 클래식 슈트를 설명할 때 ‘셔츠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는데, 마찬가지 이야기다. 티셔츠와 셔츠는 매일 매일 입는 옷이고, 재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면 티셔츠는 꼭 다려 입자. 구깃구깃한 주름 때문에 후줄근한 이미지로 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

체형별 면 티셔츠 고르기

티셔츠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까다로운 아이템이다. 누구나 아무 때나 손쉽게 입을 수 있지만 자칫하면 빈티 나는 패션이 된다. 그러므로 체형별로 디자인, 소재, 컬러 프린팅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면 티셔츠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역시 목둘레다. 옷이 자신의 목둘레보다 넓으면 빈약해 보이고, 좁으면 답답해 보인다. 목이 짧고 굵으면 목둘레가 많이 파인 V넥이, 목이 가늘고 어깨가 좁다면 배 모양으로 옆으로 긴 보트넥이 잘 어울린다. 그러나 보트넥의 경우에는 여성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목둘레가 크고 시원하게 파인 것을 고르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색상은 피부색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얼굴빛이 밝으면 파스텔톤, 구릿빛이면 원색 계열이 좋다.

키가 작고 왜소하다면 티셔츠의 길이를 잘 따져 골라야 한다. 허리 라인에 맞게 떨어지는 길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깨나 목 부분에 프린트나 장식이 들어간 디자인을 입으면 시선이 위로 고정되어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몸을 감는 부드러운 소재보다는 빳빳한 소재가 좋다.

키가 크고 말랐다면 밝은 색 상의로 역삼각형의 실루엣을 연출한다. 프린트가 있는 티셔츠는 마른 체형을 가려주고, 단색 티셔츠의 밋밋함을 없애준다.

통통한 체형이라면 과감하게 몸에 붙는 티셔츠를 선택해보자. 몸매를 커버하기 위해 헐렁한 박스형을 입으면 더 뚱뚱해 보이게 된다. 허리에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된다. 목둘레는 시원하게 파져야 하고 티셔츠의 길이는 허리를 덮지 않아야 답답하지 않다. 겉옷은 짙은 색이 좋고, 소재는 하의에 비해 얇아야 균형이 맞는다. 키가 작을 경우 어깨가 강조된 형태에 V라운드가 좋고, 키가 크다면 작은 무늬가 있는 프린트는 피하고 색상도 선명한 것으로 골라야 퍼져 보이지 않는다.

운동을 많이 한 근육형 체형이 너무 붙고 앞이 많이 파인 티셔츠를 입으면 자칫 비호감 1순위가 될 위험이 있다. 근육만 자랑하고 싶은 남자로 보이기 쉽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편안함과 격을 동시에, 피케 셔츠

피케 셔츠는 깃이 있고 앞트임 단추가 두세 개 달려 있는 것으로, 한국의 남성 직장인이라면 한두 벌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다. 피케 셔츠는 폴로 경기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과 디자인이 비슷하기 때문에 폴로 셔츠라고도 불린다.

피케 셔츠는 주로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에만 매치하게 되는데 꼭 정장을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직장인이라면 피케 셔츠를 이용해 감각적인 출근복을 연출할 수 있다. 피케 셔츠는 어떤 의상, 액세서리와 매치하느냐에 따라 아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피케 셔츠를 깔끔한 블레이저 재킷과 함께 매치하면 트렌디한 스타일을 낼 수 있다. 단추와 깃이 달려 있어서 위에 재킷을 입으면 클래식한 느낌이 난다. 단 재킷을 위에 걸칠 때는 셔츠 자락을 반드시 바지 속으로 집어넣고, 단추는 전부 채워야 한다.

피케 셔츠 안에 면 티셔츠를 받쳐 입고 밝은 색 바지를 입으면 세련된 캐주얼 룩이 된다. 안에 입는 면 티셔츠는 흰색이어도 좋고, 바지와 비슷한 색깔이어도 좋다. 키가 작은 사람이라면 티셔츠와 바지, 운동화 색깔을 통일하면 키도 크고 세련되어 보인다. 야외 활동을 위해 모자를 쓴다면 모자와 신발 색깔을 맞추는 것도 센스 있게 보이는 좋은 방법이다. 색깔은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과 마찬가지로 세 가지 이상을 한꺼번에 쓰지 않도록 주의한다. 색이 너무 많으면 세련된 멋이 사라진다.

피켓 셔츠의 깃을 올리는 것이 자존심을 세우는 것만큼 중요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목이 짧은 체형의 경우 더욱 짧게 보일 수 있고 얼굴선이 굵고 느끼한 인상으로 비추어질 수 있으니 단추 하나 풀고 살짝 접어 입는 기본형 스타일링이 무난하다.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들이 피케 셔츠를 출시하고 있고, 셔츠의 가슴팍에 갈수록 큰 로고를 박고 있다. 디자인이 비슷한 옷이기 때문에 가슴팍에 박힌 브랜드 로고가 옷은 물론 입은 사람의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너무 큰 로고나 가짜 상표가 붙은 것만은 피하자.

피케 셔츠
피케 셔츠

캐주얼을 입을 때도 사이즈가 중요하다

캐주얼용 셔츠나 티셔츠를 고를 때는 정장보다 더 ‘적당히’ 맞는 것을 고르기 쉽다. 하지만 피케 셔츠나 티셔츠를 고를 때도 본인의 체형에 맞고 몸의 볼륨감을 살리는 옷을 잘 골라야 한다.

피케 셔츠의 경우는 우선 얼굴과 어울리는 색상을 찾고, 다음으로 헐렁한 것과 몸에 붙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은지 체형에 따라 선택한다. 그리고 앞트임이 긴 편이 좋은지 짧은 편이 좋은지도 따져본다. 보통 키가 크면 트임이 긴 것을, 작으면 짧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캐주얼을 입을 때도 우리의 몸은 곡선이다. 몸의 볼륨감을 살리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티셔츠 하나도 수선해서 몸에 꼭 맞게 입는 것이 좋다. 티셔츠의 사이즈는 95, 100, 105나 S, M, L 등으로 나오므로 어깨선이 맞는 것을 구입해서 허리 라인을 수선해 입으면 한층 돋보이는 옷맵시를 뽐낼 수 있다. 소재의 부드러움 때문에 너무 딱 맞게 수선할 경우 배가 나온 체형이 더욱 돋보일 수 있으니 적당히 수선하는 것도 노하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