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가벽
안방 다음으로 큰 방이 주방 옆에 위치한 방이라 노란색 페인트를 칠해보는 등 아이의 방 입구를 발랄한 느낌으로 표현해보고자 했지만 냉장고 옆면 덕분에 여전히 차가운 느낌을 지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폭이 좁은 주방을 거실에서 바라볼 때 냉장고 옆면이 차지하는 반갑지 않은 존재감이 상당했지요. 공간을 정리하고 아이 방 입구이자 주방의 한 얼굴로써의 활기를 부여하고자 가벽을 설치합니다.
하얀색도 아니고 회색도 아닌 것이 부피는 또 어찌나 큰지 냉장고로 인해 그늘까지 져서 그나마 노란색으로 칠한 아이방 문도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군요.
1단계
먼저 가벽의 틀을 준비합니다. 사진의 목재는 신혼 때 직접 만들어 사용해왔던 침대 프레임 아래에 깔았던 틀로 라왕각재입니다. 이번 집에서는 프레임 없이 침대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이 틀을 재활용할 겁니다.
2단계
나사못을 풀어 전부 분해해서,
3단계
가벽의 틀이 될 적당한 크기로 다시 자르고,
4단계
재조립하면,
5단계
가벽 틀 완성!
6단계
틀 위를 덮어줄 MDF 9mm를 적당한 크기로 재단해 ㄱ자로 연결해줍니다. 현관 가벽을 만들었을 때는 앞뒷면이 모두 보이기 때문에 틀을 한바퀴 감싸주었지만 냉장고 가벽은 한 면이 냉장고에 가려지기 때문에 밖에서 보이는 면만 감싸줘도 되니까요.
7단계
나사못으로 틀에 연결합니다.
8단계
가벽을 세울 때 있어서 ‘어떻게 지지하도록 하느냐’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전셋집이니 못도 최소화해서 뚫어야 되니까 고민이 필요하거든요. 현관 가벽은 선반렉을 이용해 벽에 고정했던 반면에 냉장고 가벽은 실리콘을 이용해 냉장고와 바닥에 살짝 붙여준 후 ㄱ자 꺽쇠를 이용해 벽에 붙여 큰 힘을 지지하도록 할 예정이지요. 가벽 틀의 냉장고 방향 쪽에 적당한 두께의 자투리 목재를 덧대어 냉장고와 가벽 사이에 자투리 목재만큼의 간격이 생기게 한 후,
9단계
자극 없는 비초산 실리콘을 바르고 냉장고 옆면에 붙여줍니다. 적당히 고정되어 나중에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을 정도로요.
10단계
바닥도 마찬가지로 고정해줄 겁니다. 마찬가지로 자투리 목재를 덧대어 실리콘을 쏴 바닥에 붙인 채 냉장고 옆에 세워줍니다.
11단계
마지막으로 한 곳은 시멘트벽에 튼튼하게 고정해주기 위해 벽에 구멍을 뚫어 칼블럭을 박고,
12단계
ㄱ자 꺽쇠를 이용해 벽과 가벽의 틀을 고정해줍니다.
13단계
가벽을 어느 정도의 크기로 세우느냐에 다소 고민이 있었는데 딱 냉장고 옆면의 높이, 그리고 옆면보다 살짝 작은 폭으로 결정했습니다. 더 높으면 공간의 흐름도 막을 것 같고 어두워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14단계
이제 날카로운 모서리를 샌딩하고,
15단계
한 통 사서 두고두고 쓰고 있는 퍼티를 개봉해,
16단계
나사못 구멍과 틈새 등을 정리해줍니다.
17단계
벽과 같은 색의 페인트를 칠해줍니다. 넓은 면은 롤러로, 모서리 등의 좁은 면은 붓으로 칠합니다.
18단계
벽과 바닥이 정확한 직각이 아니라 생긴 틈을 정리하기 위해 굽도리용으로 잘라놓은 MDF를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19단계
페인트를 칠한 후,
20단계
실리콘으로 턱하니 붙여주면,
21단계
가벽이 세워졌습니다. 벽에 따라 공간이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 느끼게 됩니다. 빛을 반사하는 흰색 계열로 칠했더니 밝기 또한 달라집니다.
22단계
다음은 두 번째 집 소파 뒤에 설치했다가 떼어온 폭이 좁은 선반을 준비합니다.
23단계
가벽만큼의 너비로 잘라줍니다. 가끔 목심절단용 톱으로도 목재를 잘라 줄 때가 있습니다. 절단면이 깔끔하거든요
24단계
가벽 하단 2열에 붙여주면, 아이 눈높이의 책 선반도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