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고를 때 따져야 할 것들

자외선 차단제 고를 때 따져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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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사용감. 우리나라나 일본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더라도 산뜻해야 하고, 그 위에 화장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반면 자외선 차단제를 약으로 분류하는 미국, 바닷가에 갈 때나 바르는 유럽 사람들은 그야말로 유분이 듬뿍 든 끈끈한 제품도 그리 꺼리지 않는다. 그래서 지성 피부용으로 나온 제품도 외국산은 끈적여서 못 바르겠다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또 도시에서 일상생활만 하면서도 매일 레저용, 방수기능(내수성, 지속내수성으로 표기)이 있는 제품을 쓰는 사람은 지성 피부이거나 깨끗이 씻지 않으면 여드름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일상용으론 SPF 지수가 좀 낮더라도(PA는 포기하지 말 것) 산뜻하고 물에 지워지는 제품이 낫다.

순하게 나온 물리적 차단제는 바른 후 얼굴이 굉장히 뻑뻑하고 건조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분이 많은 것이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입자를 최대한 미세하게 갈아 가벼운 실리콘 오일 등에 섞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나노화한 징크옥사이드가 피부에 나쁘다는 연구도 있다(아직 완전히 증명되지 않았다). 화학적 차단제는 대체로 가볍고 산뜻하지만 일부 성분 자체가 유성을 띠고 있어 기름을 바른 것처럼 축축하게 느껴지는 제품도 있다. 대체로 그런 제품이 강력한 차단 효과를 보인다.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사용감만 우선시해선 안 된다.

비비 크림, 파운데이션 등 색이 있는 제품으로 자외선 차단을 한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 제 기능을 발휘할 만큼 바르면 ‘가부키 화장’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격 문제가 있는데, 가격과 자외선 차단 기능은 크게 관계가 없다. 질감, 느낌, 용기, 기타 비싼 첨가물 등의 요소 때문에 가격이 달라진다.

자외선 차단제, 깐깐한 선택 기준
• 자외선A 차단 기능을 충분히 갖췄나? SPF 25만 돼도 PA는 당연히 +++이어야 한다.
• 어떤 자외선 차단 성분 위주인가? 내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진 않은가?
• 유분은 얼마나 들었나? 질감은 산뜻해도 유분이 많은 게 있고, 질감이 끈끈해도 오일 프리인 게 있다.
• 워터 레지스턴트 타입인가? 야외에서 운동하거나 수영할 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