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몇 가지나 발라야 할까?

화장품, 몇 가지나 발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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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화장품엔 기본적으로 보습 성분이 들어간다. 심지어 아이섀도나 파우더에도 효과는 없지만 극소량의 보습 성분이 있다. 보습 성분에는 습윤제(휴멕턴트)라는 수분을 끌어당겨 머금고 있는 성분과 유연제(에몰리언트)라는 수분 증발을 막는 성분이 있다.

대체로 습윤제는 글리세린, 부틸렌글라이콜, 프로필렌글라이콜, 히알루로닉애씨드처럼 물과 친한 성질이 있고 유연제는 호호바 오일, 세틸에칠헥사노에이트, 이소헥사데칸, 카프릴릭/카프릭트리글리세라이드처럼 주로 기름이다. 물 종류와 기름 종류를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섞고 기타 질감을 유지시키는 성분, 미백 등 유효 성분, 향료 등을 넣은 게 일반적인 보습제인데 피부 타입에 따라 건성은 유분, 지성은 수분 위주의 제품을 쓰면 된다.

겨울에 더 기름진 제품을 쓰는 이유는 습윤제(오일 프리)만으론 공기 중 수분이 부족해 그 수분을 피부에서 끌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성 피부의 경우 일부 기름진 제품으로 인해 여드름이 날 수도 있으니 적절한 제품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 모든 과정을 한 가지 화장품으로도 끝낼 수 있지만 왠지 섭섭하다 싶으면 수분 위주 제품을 먼저 바르고(스킨이나 묽은 에센스), 그 위에 유분이 더 많은 제품(크림이나 오일)을 덧바르면 이미 바른 수분을 가둘 수 있게 도와준다.

만약 미백, 주름 개선 등을 돕는 성분이 피부에 침투해야 효과를 보는 제품이면 세안 후 맨얼굴에 바로 바르는 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워낙 지성 피부라 피지막 때문에 제품이 침투할 확률이 낮다면 자극이 되지 않는 선에서 계면활성제와 알코올 등이 든 스킨을 화장 솜에 묻혀 한 번 닦아낸 후 기능성 제품을 바르는 게 좋다. 비슷비슷한 제품, 예를 들어 영양 크림, 탄력 크림을 몇 가지 겹쳐 바르는 건 의미도 없을뿐더러 그 안에 든 유효 성분이 충돌해 효과가 없어지거나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

보습제에 많이 들어가는 성분들
• 글리세린 : 끈끈하며 진득해서 기름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물과 친한 성분이다. 물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강해서 키엘 수분 크림 등에 많이 들어간다. 글리세린의 끈적임을 줄이기 위해 디메치콘 등 실리콘 성분이나 알코올을 넣기도 한다.
• 부틸렌글라이콜 : 글리세린보다 덜 끈적여서 미끈거리는 액체. 스킨부터 에센스, 시트 마스크 등에 광범위하게 들어간다. 산뜻하고 촉촉한 보습 효과.
• 세틸에칠헥사노에이트 : 합성 오일인데 끈적임이 적고 순해서 피부를 보들보들하게 해줘 유분이 있는 크림에 많이 들어간다.
• 카프릴릭/카프릭트리글리세라이드 : 식물성 오일에서 유래한 기름 성분으로 건성 피부에 좋다. 피지오겔 로션, 크림에 많이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