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왜 '코드 커팅'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가?

OTT

Over The Top

OTT(Over The Top)는 기존 통신과 방송사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가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정해진 방송 전용망으로 콘텐츠를 전송하던 기존의 방송 서비스와 달리 OTT는 불특정 다수의 접근이 용이한 범용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전송하기에 이용 시간이 자유롭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OTT 서비스는 기존 방송의 일회성·단방향성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 동영상 콘텐츠를 온디맨드(On-Demand) 방식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 중심 서비스라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OTT 서비스 시장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데, 넷플릭스와 아마존, 유튜브 등이 대표적인 OTT다.각주1)

그런데 왜 하필 그런 서비스를 OTT라고 부르게 된 걸까? 서기만은 “여기서 Top이란 바로 TV에 연결되는 셋톱박스(Set topbox)를 말한다. 즉 OTT란 셋톱박스를 통해 TV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방송 서비스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이라면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다른 방송 서비스, 예를 들어 케이블 TV나 위성 방송도 다 OTT라고 불리어야 할 것이다. OTT와 기존의 다른 방송 서비스가 다른 것은 셋톱박스의 유무가 아니라 방송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고 그 대신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부분, 그리고 서비스 제공업자가 기존의 방송사가 아니라 제3의 사업자, 제도권 바깥에서 등장한 방송 사업자라는 부분이다. 원래의 뜻은 그랬지만, 현재 OTT라는 단어는 좀더 넓은 의미로 이용된다. 굳이 셋톱박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TV 대신 PC나 핸드폰을 단말로 이용해도, 심지어 기존의 통신사나 방송사가 추가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이용할 경우에도 그것이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라면 모두 OTT의 한 형태라는 식으로 쓰이고 있다.”각주2)

2013년 애플TV, 구글의 크롬캐스트가 선보인 데 이어 2014년에는 아마존의 파이어TV가 등장하고 넷플릭스 멤버들이 만든 로쿠도 가세하는 등 넷플릭스의 TV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평가받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양성희는 “지금까지는 PC·모바일 기반이던 인터넷업체들이 이제는 거실 TV 안으로 들어와 TV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면서 기존 방송사들에 맞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당장은 OTT 기기 역할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구글TV·아마존TV 등으로 가는 첫 단계라는 지적도 나온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단은 낮은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다. 미국 내 크롬캐스트의 가격은 35달러(약 3만 5,900원), 로쿠 스트리밍 스틱은 49달러(약 5만 3,100원)다. 지난 5월 국내에 출시된 크롬캐스트도 대당 4만 9,900원. 웬만하면 유료 방송 요금이 100달러를 넘기는 미국에서는 이참에 케이블방송을 끊고 이들 OTT로 갈아타는 일명 ‘코드 커팅(cord cutting)’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011~2013년 미국에서 유료 방송 가입자는 760만 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넷플릭스 가입자는 1,390만 명 늘었다. 유료 방송이 일대 위기감을 느끼는 이유다.”각주3)

그렇다면 국내 OTT 시장은 어떤가? 최성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유료 방송 요금이 저렴한 한국에서는 당장 미국 같은 코드 커팅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양한 OTT 제품이 출시되고 콘텐츠 종류와 분량이 늘면 젊은 층을 시작으로 코드 커팅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보았다. 음악 산업에 애플 아이팟이 등장하고 음원이 MP3 형태로 바뀌면서 CD 위주의 음반사들이 위기에 처한 것처럼 기존 TV 사업자들도 이들 인터넷기업에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각주4) 오늘날 광고주가 선호하는 20~49세 시청층은 고정형 TV시청 시간이 감소하는 반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pooq’이나 ‘tving’ 같은 OTT 서비스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바,각주5) 우리는 지금 방송계에 일고 있는 큰 지각변동을 목격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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