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극

전례극

다른 표기 언어 liturgical drama , 典禮劇 동의어 성찬비적극, 聖餐秘蹟劇, liturgical mystery, 예배극, liturgical play

요약 가톨릭에서 미사 음악에 맞추어 성서 이야기나 전례본문으로 꾸민 음악극. 10~11세기에는 주로 사제들에 의해 공연되었고, 11~12세기에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예배의 한 과정으로 포함되어 공연되었다. 13세기에는 크게 발전하여 극적인 측면이 강조되었고, 일반 민중들에 의해 연극이 발달해 민속극이 출발하게 되었다.

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가톨릭 미사에 연주되는 음악에 맞추어 만들어진 음악극. 전례 본문이나 성서 속의 중요한 전례 문제들을 연극으로 표현한 극을 말한다. 10~13세기에 주로 사제들에 의해서 부활절이나 성탄절에 공연되었다. 전례극의 전신은 미사 음악이었는데 9세기부터 전례본문인 트롭스(tropes)들을 예배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10세기 후반에는 전례 본문들을 작은 연극 형태로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주된 내용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이야기였다.

수도원에서 노래와 초보적인 연기로 공연된 이 전례극은 예수의 무덤에서 천사와 예수를 찾는 여인들의 대화로 진행되었다. 이후 부활절에는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에 가는 장면,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한 예수와 만나는 장면 등이 덧붙여졌다. 11~12세기에 급속도로 발전한 도시에 많은 성당이 세워지면서, 전례극은 점차 예배의 한 과정으로 공연되기 시작했다.

전례극의 무대는 성서 이야기에 필요한 장소를 묘사하는 무대장치인 맨션(mansion), 연기할 장소를 보충하기 위한 무대인 플라티아(platea) 등으로 구성되었다. 전례극은 처음에는 맨션에서 출발하여, 점차 플라티아로 옮겨갔다. 관객들은 한번에 하나의 맨션에 집중하여 관람하며, 장소가 이동하면 관객은 상상을 통해 장면을 이해하도록 했다.

13세기에는 전례극이 크게 발전하여 부활절 이외의 절기인 성탄절, 마리아 승천일, 마리아 축일 등에도 공연되기 시작했다. 극적인 면이 점차 증가하자, 연극 자체에 대한 기호가 발생했으며, 사제가 아닌 일반 민중들에 의해 연극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민속극의 출발이다. 라틴어로 공연되었던 전례극에 비해, 민속극은 각 나라의 지방어로 사용되면서, 전례극과 민속극의 분화가 일어났다. 14세기에 이르자, 전례극이 가졌던 오락으로서의 연극적 요소는 민속극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