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웅

환웅

다른 표기 언어 桓雄
요약 테이블
시대 고대/초기국가/고조선
유형 인물
직업 신, 신화인물
성별
분야 역사/고대사

요약 초기국가시대 고조선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단군의 아버지인 신. 신화인물.

목차

접기
  1. 내용
  2. 의의와 평가

내용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환웅(桓雄)·천왕(天王)·신웅(神雄) 등으로, 『제왕운기(帝王韻紀)』에는 웅(雄)·단웅천왕(檀雄天王)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삼국유사』에 인용된『고기(古記)』에 의하면, 하느님 환인(桓因)의 서자(庶子: 여러 아들 중의 하나라는 뜻)로서 자주 천하(天下)를 차지할 뜻을 가지고 사람이 사는 세상을 탐내 구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그 뜻을 알아차린 아버지로부터 천부인(天符印) 3개를 받고 무리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伯山)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神壇樹) 밑에 내려와, 이곳에 신시(神市)를 열었다. 그리고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과 수명·질병·형벌·선악 등을 주관하여 세상을 다스리며 교화하였다.

이 때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호랑이와 곰 한 마리에게 쑥 한줌과 마늘 20개를 주었다. 그 결과, 곰이 변한 여자(熊女)와 잠시 사람으로 변해 혼인하여 단군(檀君)을 낳았다고 한다.

한편, 이와는 달리『제왕운기(帝王韻紀)』에서는 환웅이 손녀에게 약을 먹여 사람의 몸으로 변하게 한 다음 단수신(檀樹神)과 혼인하게 하여 단군을 낳았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단군신화(檀君神話)를 고려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특히 단군신화 중 불교적 표현이라고 생각되는 환인(桓因)이나, 도교적 표현이라고 생각되는 풍백·우사·운사 등의 사용이 후대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단군신화가 후대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제왕운기』에서도 환인을 상제(上帝)와 함께 석제(釋帝)라고 표현하고 있어 불교의 산스크리트어인 ‘Sakrodevanam Indrah’라는 말을 한자로 음역한 ‘석제환인(釋帝桓因)’에서 나온 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를 사용했다고 해서 단군신화가 불교나 도교가 수용된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신화 생성 후 구전(口傳)되어 오던 것이 문자화되면서 후대적 표현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따라서 환인이라는 단어는 하늘님·천신(天神)이라는 뜻을 문자화하던 시기에 불교 혹은 도교의 용어를 사용하여 표현한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타당하다.

내용에 있어서 환웅의 하강은 기존질서에서 일정한 자기위치의 확보가 어려운 존재가 낡은 질서를 탈피하여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이주자의 모습으로 해석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하늘의 능동적인 위치에 의해 삼위태백(三危太伯)이라는 하나의 공간이 선택받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즉, 하늘로부터 하강한 수직적 이주자로서 인간세상을 구하겠다는 행위의 방향과 목적을 설정하여 자기확인 작업을 완료하고, 다시 환인으로부터 자기행위의 정통성을 부여받아 신시를 건설하고, 곰과 호랑이에게 통과의례를 부과하여 기존질서·토착문화집단으로 하여금 환웅 자신의 질서에 적응하게 한 뒤에, 단군을 탄생시켜 질적 변화를 꾀하였다.

환웅의 구체적인 성격은 일차적으로 ‘桓’자의 어의와 의미가 하늘 또는 빛(光明)으로 태양신(太陽神) 내지 천신 또는 천왕을 뜻한다. 그리고 ‘雄’은 글자 자체가 수컷을 나타내며, 웅녀와 혼인한 것으로 보아서도 남신(男神)임을 뜻한다.

이처럼 환웅은 하늘〔天〕·빛·남성·부신(父神)의 성격을 가진 존재인데 비해, 곰은 땅〔地〕·암흑·여성·모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환웅은 유목문화집단(遊牧文化集團)을 상징하고, 곰은 농경문화집단(農耕文化集團)을 상징한다.

따라서 환웅의 하강설화(下降說話)는 환웅으로 대표되는 하늘숭배사상의 문화집단과 곰으로 상징되는 지모신신앙(地母神信仰)의 문화집단이 결합하는 것을 나타낸다.

결국, 환웅은 단군신화 속에서 실질적인 주체자로서 자기의지와 실천력을 바탕으로 새 질서를 창조하였다. 이는 환웅으로 상징되는 문화집단의 정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반영함과 동시에 정착과정에서 발생한 문화의 성격을 나타낸 것이다.

참고문헌

  • ・ 『삼국유사(三國遺事)』
  • ・ 『제왕운기(帝王韻紀)』
  • ・ 『단군과 고조선사』(노태돈, 사계절, 2000)
  • ・ 「신화 속의 단군」(서영대, 『한국사 시민강좌』27, 일조각, 2000)
  • ・ 「단군신화(檀君神話)에 대한 구조적 분석(構造的分析)」(윤명철, 『한국사상사학』2, 1988)
  • ・ 『최남선전집(崔南善全集)』2(고려대학교아세아문제연구소(高麗大學校亞細亞問題硏究所), 1973)
  • ・ 「단군신화와 민족적 이념」(이홍직, 『국사상의 제문제』1, 국사편찬위원회, 1959)
  • ・ 「단군고(檀君考)」(윤세부, 『학술지(學術誌)』2, 건국대학교, 1959)
  • ・ 『단군신화(檀君神話)의 신연구(新硏究)』(김재원, 정음사(正音社),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