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이갈이

[ bruxism ]

요약 수면 중 특별한 목적 없이 윗니와 아랫니를 맞대고 치아끼리 갈아대는 행위
진료과 치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신체기관 치아, 턱
관련 질병 치아의 교모, 악관절 장애, 악안면 부위의 통증, 근육통, 두통

정의

이갈이란 특별한 목적 없이 윗니와 아랫니를 맞대고 치아끼리 갈아대는 행위를 말한다. 이갈이는 코골이와 마찬가지로 불쾌한 소리를 유발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갈이를 포함한 얼굴 주위에 나타나는 다른 나쁜 습관(예를 들면 아래윗니를 꽉 물어보는 습관, 턱을 좌우로 앞뒤로 움직여 보는 습관, 손톱이나 연필을 물어뜯는 버릇, 뺨이나 입술을 무는 습관, 턱을 괴는 버릇, 혀를 내밀어 보는 습관 등)은 치아를 포함하여 음식을 씹는 데 관여하는 근육, 악(턱)관절 등 저작 기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갈이는 주로 수면을 취하는 도중에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낮 동안에도 자기 자신도 모르게 이갈이를 하는 사람도 있다. 또 대부분의 이갈이 환자들은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해주기 전까지는 자신의 습관을 잘 모르므로 실제 이갈이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원인

이갈이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때는 윗니와 아랫니가 서로 만나는 치아의 접촉관계가 나쁜 경우 이를 꽉 물거나 이갈이가 발생한다고 여겨진 적도 있었지만, 여러 연구 결과 치아 배열 상태의 이상만으로 모든 이갈이를 설명할 수는 없으며, 치아 접촉관계와 이갈이 사이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부족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 하나의 가설은 심리적 원인론으로 불안과 스트레스가 이갈이와 관련이 있고, 이를 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서적인 문제와 얼굴 및 구강의 나쁜 습관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서적인 문제가 선행되는 것인지, 뒤이어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공존하는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이외에도 약물의 복용, 유전적 소인, 중추신경계의 장애 등이 이갈이의 원인 요소로 여겨지고 있으나 이러한 원인에 의한 이갈이는 매우 드물다.

명백한 원인이 없는 수면 관련 이갈이는 일차성으로 명명하고, 정신활성약물, 여흥용 약물, 다양한 내과질환 등과 연관이 된 이갈이는 이차성으로 구분한다. 치료로 유발되는 이차성 수면 관련 이갈이는 의원성 이갈이라고도 한다. 일차성의 경우는 건강한 소아와 성인에서 대개 나타나지만 이차성인 경우는 뇌성마비, 정신지체, 비정상운동 환자 등의 소아에서 관찰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 심리학적 평가를 해보면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와 불안 등과 밀접하게 연관이 된다.

증상

수면 중 일회성의 지속적인 악물기(긴장성 수축), 반복적이고 연속적인 유상성 근육 수축(율동성 저작근육 활동, RMHA)이 수면 중에 강하게 일어나면 자주 이가는 소리를 발생시킨다.

1. 비정상적인 치아의 마모와 치아관련 증상
- 이갈이 시 접촉되는 치아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닳게 되며, 순간적으로 센 힘이 가해져 치아파절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로 인해 치아의 감각이 예민해 질 수 있다. 찬물에 시린 증상이나 저작 시 통증이 생긴다.

2. 턱근육 통증, 관자놀이 주위 통증
- 음식물을 씹는 데 관여하는 근육(저작근)과 악(턱)관절은 수직으로 가해지는 힘은 잘 견디지만 이갈이처럼 수평 방향으로 가해지는 힘은 잘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이갈이가 반복적으로 진행되면 턱을 움직이는 근육들이 비정상적인 힘을 많이 받게 되어 얼굴 주위 근육에 묵직하고 뻣뻣한 느낌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3. 악(턱)관절 이상
- 악(턱)관절에 가해지는 과도한 힘으로 인해 관절에 손상이 나타나면 턱관절에서 소리(관절음)가 나기도 하고, 통증 및 기능 이상을 일으켜 정상적인 턱 운동을 방해할 수 있다.

4. 중증 수면 관련 이갈이는 수면 곤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환자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를 갈 때 치아 마찰로 인한 소음이 대개는 불쾌하게 들리며 그 소리로 인해 주위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하고 정신적인 피해를 준다.

진단/검사

우선 환자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에 의해 심한 이갈이가 있다고 하는 경우,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이 있는지를 검사한다. 턱(악)관절 및 치아에 손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방사선 촬영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검사는 얼굴 주위 근육과 턱 운동 및 턱(악)관절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때 치아의 마모나 파절여부도 검사한다. 또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서적 문제를 평가하기 위한 간이정신심리검사도 필수적인 검사이다.

간이정신심리검사는 90문항의 질문을 약 5~10분간에 걸쳐서 답하는 간단하고 재미있는 과정이다. 이와 같은 모든 진단 과정은 통증을 유발시키지 않는 간단한 과정이며, 진단 과정을 마친 이후에는 얻어진 여러 정보들을 가지고 담당의사와 면담을 하게 된다.

수면 관련 이갈이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근육활동이 이갈이 소리와 연관이 있는지를 보기 위하여 저작근육에 음향기록 장치를 달아야 한다. 수면다원검사에서는 전형적인 근전도 허상이 귀나 저작근에 기준전극을 부착한 뇌파에 기록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갈이의 근전도 소견은 1 Hz의 빈도로 0.25~2초 정도 지속되는 위상성 활동과 2초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긴장성 활동이 혼재되어 나타난다. 각각의 이갈이 사이에는 최소한 3초 이상의 근육활동이 없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비디오기록으로 이갈이 운동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가는 소리에 맞춰 저작근과 관자근의 근전도 활동이 증가된 소견을 검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면 관련 이갈이는 모든 수면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1, 2단계 비렘수면(전체의 80% 이상)에서 흔하게 나타나고 10% 미만만이 렘수면에서 일어난다. 일부 사람들은 수면 관련 이갈이가 렘수면에서 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젊고 건강한 환자에서는 드물다.
수면다원검사는 질환을 증명하거나 호흡곤란, 야경증, 안면하악 근경련, 간질 등의 동반질환을 배제하기 위한 경우에 실시한다. 중증의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의 민감도는 중간 이상이다. 경증의 경우에는 검사마다 편차가 크기 때문에 민감도가 낮은 편이다. 이동식 재택검사는 환자가 지내는 생활환경에서 치료 후 효과를 측정하는 데는 사용될 수 있지만 진단적 특이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수면 관련 이갈이의 진단을 위해서는 단위시간당 최소한 4회 이상의 이갈이가 있거나 간질과 같은 비정상뇌파활동이 없으면서도 단위시간당 15회의 개별근육활동에 단위시간당 최소한 2회 이상의 이가는 소리가 들려야 진단할 수 있다. 다른 검사는 유용한 것이 없고 뇌파는 간질이 의심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치료

이갈이의 명확한 원인을 모르므로 원인 요소를 전부 제거하여 이갈이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법이 현실적으로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이갈이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턱 주위의 근육긴장을 줄일 수 있는 안정 장치를 입 안에 장착하는 방법과 센서와 같은 장치를 몸에 달게 하여 이갈이를 하면 센서가 작동하여 이갈이의 중단과 경각을 주는 등의 행동 조절 요법이며, 다행히 이를 통하여 이갈이와 이로 인한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

1) 안정 장치
안정 장치는 틀니 비슷한 모양으로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제작되며 본인이 쉽게 끼고 뺄 수 있다. 이것은 이갈이 시에 나타나는 과도한 근육 긴장을 줄일 수 있도록 특별히 디자인된 것이다. 안정 장치를 착용하면 턱(악)관절과 턱 주위 근육에 가해지는 과도한 힘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이갈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안정 장치는 윗니 전부 혹은 아랫니 전부를 덮어주므로 덮인 치아는 보호를 받으며, 반대 측 치아는 치아보다 훨씬 약한 강도를 가진 안정 장치와 맞닿게 되므로 치아가 마모되는 대신 장치가 마모되어 치아가 닳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안정 장치는 이갈이 방지를 위해서는 수면 시에만 장착하면 되지만 때로는 증상의 감소를 위해서 장착시간을 늘리기도 하며, 이갈이에 의해서 안정 장치가 닳기 때문에 정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2) 행동 조절 요법
행동 조절 요법의 목표는 이갈이 시에 활성화되는 근육에 긴장 완화를 유도하여 이갈이 활동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우선 낮 동안에 근육 긴장을 일으키는 구강악습관을 적극적으로 찾아 줄이는 것이 행동 치료의 첫걸음이다. 이를 위하여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고 구강악습관 예방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운동 요법을 익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근육을 이완시키는 훈련 방법에는 근전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근육의 활성 정도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환자에게 보여줌으로써 어떤 상태일 때 근육 활성이 높아지고 낮아지는 지를 환자가 직접 확인해서 근육 이완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상의 방법을 통하여 낮 동안에 근육 긴장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것이 야간 동안에 이갈이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기적 자극을 통하여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는 방법도 도움을 주며, 자기 전에 명상을 통하여 근육의 긴장을 푸는 점진적 이완 요법은 잠들기 직전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면서 사지의 말단에서부터 몸의 중심부로 서서히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인데 잠들기 전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잠자는 도중에도 근육들이 이완되기를 기대하는 치료 방법이다. 그 외에도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초기 치료법으로 추천되지는 않는다.

이상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갈이는 완전히 없애기는 힘들지만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충분히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이 이갈이에 영향을 미치므로 매사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생활하기를 실천해본다.

경과/합병증

수면 관련 이갈이는 소아기에 흔하게 보고되고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거의 평생 매일 밤 이갈이가 있을 수 있다. 이갈이는 없더라도 율동성 저작근육활동은 정상인에서도 발견이 된다(시간당 1~2번). 이갈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환자들도 율동성 저작근육활동은 시간당 4~8번 정도로 자주 관찰된다.

비정상 마모로 일어나는 치아 손상이 이 장애의 가장 큰 징후이다. 또한 수면 관련 이갈이는 측두하악관절장애(예: 통증, 관절음), 턱 운동 제약, 측두 두통을 포함한 안면통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저작근육이 비대해질 수도 있지만 미용적으로 크게 문제될 만한 정도는 아니다.

식이요법/생활가이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관련질병

치아의 교모, 악관절 장애, 악안면 부위의 통증, 근육통, 두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