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황의 구조

생황의 구조

요약 생황은 공명통 위에 대나무 관이 꽂혀 있는 형태의 관악기이다. 관의 개수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 관의 아랫부분에 리드에 해당하는 쇠청이 붙어 있다. 공명통의 측면에는 부리 모양의 취구가 결합되어 있다.
생황의 구조와 부분명칭

생황의 구조와 부분명칭

넓은 의미로 생황은 관 수가 제각기 다른 ‘화’(화생), ‘생’(소생), ‘우’(우생)를 아우르는 이름이다. 화, 생, 우는 악기 구조는 같고 관의 수와 음높이가 다르다. 화는 13관(12음과 윤관 1)이고, 생과 우는 17관(16음과 윤관 1)으로 같지만 우의 음역이 낮다. 화와 우는 현재 사용되지 않으며 전통 음악(향악)에 17관생이 주로 사용되므로 이하 생황의 구조는 17관생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현재 대부분의 악기는 중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연주법 또한 중국에서 배워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연주자들 사이에서 각 구조의 중국식 명칭이 함께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생황은 크게 공명통과 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1. 공명통

공명통의 부분명칭

공명통의 부분명칭 <출처: ©악기백과>

생황의 공명통은 다시 포와 취구로 구분된다.

1) 포(공명통)

생황은 팔음(八音)포부(匏部) 악기에 해당하는데 이는 공명통의 재료[박, 匏]에 의한 것이다. 본래 생황의 공명통은 박으로 만드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후대로 내려오며 나무나 금속으로 대체되었다.

박을 사용하여 만든 중국의 셩(sheng)

박을 사용하여 만든 중국의 셩(sheng) <출처 : Photo by Jean-Marc Anglès. ©Musée de la musique. >

38관 생황의 포

38관 생황의 포 <출처: ©악기백과>

생황의 공명통은 원통의 가운데 부분이 오목하게 파여 있는 밥그릇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측면에 취구를 연결하는 구멍이 있다. 또한 공명통의 가운데에 공기의 흐름을 위한 구조물이 있다. 이 구조물은 내부의 공간을 메워 공기의 압력을 높이며, 취구로 불어넣은 공기가 공명통의 가장자리로 흐를 수 있도록 한다. 17관생의 경우 겉지름이 7~7.7cm정도이고, 높이는 6~7cm이다.

2) 취구

공명통의 측면에 연결되어있는 취구는 튀어나온 모양으로 인해 부리 취구[觜]라고 불린다. 나무나 금속으로 제작하며, 취구의 모양과 길이에 따라 긴 것과 짧은 것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긴 부리 취구는 주전자의 주둥이와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악학궤범』을 통해 그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긴 부리 취구의 형태가 나타난다.

긴 부리 취구의 화
긴 부리 취구의 생
긴 부리 취구의 우

긴 부리 취구의 화, 생, 우(왼쪽부터)
<출처 : 『악학궤범』>
<출처: >

짧은 부리 취구는 『헌종무신진찬의궤』(1841)에서 처음 등장한다. 오늘날에는 이와 같이 짧은 부리 형태의 취구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긴 부리 취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짧은 부리 취구의 경우 연주자의 입술과 닿는 면의 가장 긴 지름이 5cm, 내경은 1cm, 돌출된 길이는 10cm 정도의 크기로 되어 있다.

현재 생황의 취구
현재 생황의 취구

현재 생황의 취구
<출처: ©악기백과>

2.

관의 부분명칭

관의 부분명칭 <출처: ©악기백과>

생황의 관은 크게 관, 쇠청, 발로 이루어져 있다.

1) 관(관대)

관은 겉지름 1cm 안팎의 대나무로 만든다. 관의 안쪽으로 0.6~0.8cm 정도의 구멍을 판다. 길이는 11~36cm로 다양하며 아래에는 동그란 구멍이, 위에는 좁고 긴 형태의 구멍이 있다.

관대의 앞면
관대의 뒷면

관대의 앞면(왼쪽)과 뒷면(오른쪽)
앞면의 아래에는 지공, 뒷면의 위에는 산구가 있다.
<출처: ©악기백과>

관대는 울림통의 가장자리에 둘러 꽂는다. 전통 생황인 17관 생황의 경우 공명통의 가장자리에 17개의 관을 모두 꽂는다. 그러나 개량 생황의 경우 관대의 수가 많기 때문에 두 겹 이상으로 배치하기도 한다. 손가락으로 지공을 짚을 수 없는 안쪽의 관대에는 키를 달아 연주한다. 관대들은 위쪽이 모아질 수 있도록 두석(豆錫, 놋쇠) 띠를 이용하여 고정한다. 관대들을 두석 띠로 고정할 때에는 전체를 수평이 되도록 둘러 묶는다.

17관 생황의 공명통 상단 모습

17관 생황의 공명통 상단 모습 <출처: ©악기백과>

38관 개량생황의 공명통 상단 모습

38관 개량생황의 공명통 상단 모습 <출처: ©악기백과>

관대의 실제 음고는 지공에서 산구까지의 길이와는 상관없이 쇠청 중 리드의 두께 및 크기가 결정한다. 따라서 관대의 길이는 실제 음고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전통 생황의 경우 관대를 울림통에 꽂을 때는 마주보는 두 관대의 길이를 동일하게 한다. 취구와 일직선상에 위치하는 두 개의 관대가 가장 길고 좌우로 점차 짧아지도록 배치하기 때문에 봉황의 날개에 비유되기도 한다.

2) 쇠청

쇠청은 생황의 울림판으로 공기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발생시키는 리드(reed, 중국에서는 簧舌)와 그 테두리(중국에서는 簧框)로 구성된다.

쇠청이라는 명칭은 금속으로 만들어져 붙은 이름으로 조선시대에는 황엽(簧葉)이라고 하였다. 쇠청은 직사각형의 얇은 쇠판으로 되어 있는데, 주로 청동판을 그 재료로 한다. 조선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12율의 쇠청은 백동(白銅)으로, 4청성의 쇠청은 유철(鍮鐵)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쇠청의 형태는 하모니카의 리드와 매우 유사하다.

쇠청은 가운데를 ‘ㄷ’자 모양으로 절단하여 리드와 테두리를 구분한다. 중앙의 리드는 얇게 깎아서 입김에 진동할 수 있도록 하며, 리드의 길이와 넓이가 음의 높이를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리드의 길이가 길수록, 두께가 두꺼울수록 낮은 소리를 낸다. 따라서 쇠청을 만들 때 필요한 음보다 그 음높이가 낮으면 두께를 얇게, 높으면 길이를 짧게 조절한다. 17관생의 경우 리드의 너비는 0.22~0.36cm, 길이는 1.07~2.23cm이다.

쇠청

쇠청 <출처: ©악기백과>

3) 발

발(足)은 관대와 쇠청을 연결하는 부분이다. 단단한 나무로 만드는데, 조선시대에는 회양목(黃楊木)을 주로 사용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나무는 원통형으로 다듬고, 그 안을 파낸다. 원통형의 윗부분에는 관대를 끼우고, 아랫부분에는 쇠청을 붙인다.

발의 측면과 정면

발의 측면과 정면 <출처: ©악기백과>

윗부분은 살짝 좁게 깎아내어 관대에 끼울 수 있도록 한다. 아랫부분은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다듬는다. 아랫부분은 발의 절반 정도 길이로 한쪽을 길게 잘라내는데, 잘라낸 측면은 ‘ㄱ’자 모양이 되고, 단면에는 직사각형의 구멍이 있다. 이 부분에 쇠청을 부착한다. 발의 전체 길이는 6cm, 지름은 0.6cm 안팎이다. 잘라진 아랫부분의 길이는 약 3cm이다.

발에 결합된 쇠청의 모습

발에 결합된 쇠청의 모습 <출처: ©악기백과>

참고문헌

  • 국립고궁박물관. 『왕실문화도감-궁중악무』. 2014.
  • 국립국악원. 『국악기연구보고서』. 2007.
  • 국립국악원. 『국악기 실측 자료집2』. 2012.
  • 김종수 · 이숙희 역주. 『한국음악학학술총서, 제4집 : 역주 시악화성』. 국립국악원, 1996.
  • 송혜진. 『한국악기』. 열화당, 2002.
  • 한국예술학과 음악사료 강독회. 『한국공연예술사료번역총서 8, 국역 헌종무신진찬의궤, 卷首 卷三』.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2006.
  • 『韓國音樂學資料叢書, 제15집 : 금보(고), 금보정선, 양금보, 현금동문유기, 유예지, 장금신보, 서금, 금보, 서금보, 양금곡보, 양금주책』. 국립국악원, 1984.
  • 『韓國音樂學資料叢書, 제26집 : 영조판 악학궤범』. 국립국악원, 1988.
  • 『韓國音樂學資料叢書, 제27집 : 삼국사기 악지, 고려사 악지, 증보문헌비고악고』. 국립국악원, 1988.

연관목차

187/1344
생황의 구조 지금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