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플레이션

슬로플레이션

[ slowflation ]

요약 경기 둔화 상태에서 물가상승이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느리다는 뜻의 '슬로(slow)'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이다. 경제활동의 성장세 또는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된 상태에서 물가상승이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경기가 좋으면 물가도 오르고 경기가 나쁘면 물가도 내려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그 방향이 반대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원유 등 원자재의 공급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과 슬로플레이션 상태이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란 경기침체 상태에서 발생하는 물가상승 현상을 말하는데, 스태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의 심각성이 비교적 덜할 경우 이를 슬로플레이션이라 한다.

다시 말하여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간 상태에서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과 달리 마이너스 성장까지는 아니지만 저성장을 지속하는 상태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슬로플레이션이다. 슬로플레이션 상태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경제고통지수(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의 합)를 비롯하여 경제성장률, 경기선행지수,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통제 능력 등이 스태그플레이션 상황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슬로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석유파동 등으로 인하여 1970∼1980년대에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발생한 스태그플레이션은 생산성 하락, 실업률 증가, 경기침체 등의 심각한 경제위기를 불러왔었다. 한편 스태그플레이션보다 경제 충격이 약한 슬로플레이션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였던 2005년, 2007~2008년, 2010~2011년에 발생한 바 있다. 2021년 하반기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같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을 우려하며 슬로플레이션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하였다.

카테고리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