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질혼

요약 인종∙학력∙재력∙직업 등이 유사한 사람 간의 결혼.

'동질혼'이란 자신과 유사한 사회적 지위∙경제적 수준∙교육 수준∙가정환경∙외모 등을 갖춘 배우자를 만나 이루어지는 결혼을 의미하며, 조건이 비슷한 양가의 부모가 자녀들을 맺어주는 결혼까지를 포함한다. 좀 더 넓은 의미에서는 사고방식∙가치관 등이 비슷한 사람과의 결혼도 동질혼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자 선택과 관련한 다양한 이론들이 동질혼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배우자 선택이 상호 거래를 근거로 이루어진다는 '사회 교환 이론'에서는 배우자의 경제적 조건∙사회 계층이나 신분∙신체적 매력∙직업∙학벌∙가문 등의 요소들이 자신과 비슷할 때 보상과 비용이 균형을 이루며, 그 교환이 공정하며 상호 만족스럽다고 여긴다고 한다. 사회 교환 이론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공평 이론'에서는 배우자 선택 과정에서 '상대방의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하느냐'하는 심리적인 요인이 개입된다고 본다. 이때 두 사람의 판단 기준이 서로 유사할 때 공평성의 측정이 더욱 용이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즉, 배우자 후보를 자신과 유사하다고 판단할 때 공평한 결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극', '가치', '역할'의 세 단계를 거쳐 배우자를 선택하게 된다는 '자극-가치-역할 이론'에서는 '가치' 단계에서 인생관이나 결혼관, 삶에 대한 태도 등이 서로 공존하고 양립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며, '역할' 단계에서 두 사람이 하나의 단위로 기능할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가진다고 본다. 이 역시 서로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받아 비슷한 문화자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상호 이해와 융합에 성공하기 쉽다는 점에서 동질혼을 뒷받침한다.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근접성', '매력', '사회적 배경', '의견 일치', '상호 보완성', '결혼 준비 상태'의 6단계로 설명한 '배우자 선택의 여과망 이론'에서도 4단계 여과망까지가 모두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는다는 점에서 동질혼이 많이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동질혼은 자라온 가정 환경이나 습득하고 발전시킨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유사한 사람 간의 결혼이므로, 상대적으로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결혼을 통해 새롭게 형성되는 친족관계인 배우자의 가족과도 자신의 원가족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쉽게 융화될 수 있고, 새로운 가족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