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걸스

게릴라 걸스

[ Guerrilla Girls ]

요약 1985년 미국 뉴욕에서 결성된 익명의 여성 미술가 그룹.

게릴라 걸스는 미국의 여성 미술가 그룹으로, 1985년 결성 이래 자신들의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익명으로 공동 작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포스터 등의 인쇄물과 시위 등의 거리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게릴라 걸스의 작업은 미술계 및 사회 전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여성 및 인종차별적 시선과 규범 등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데 주목하며, 페미니즘 미술 운동의 대표 사례의 하나로 지속적으로 언급된다.

활동 배경

게릴라 걸스가 결성하여 활동을 시작했던 1980년대 중반 미국 사회는 공화당의 연이은 집권 및 레이거노믹스의 전개 등으로 점차 보수화되고 있었다. 미술 시장도 다시금 백인 남성 미술가 중심으로 형성되어 갔으며, 미술에 대한 정부 규제는 강화되는 반면, 지원은 감소해가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대항하여 여러 단체가 형성되어 활동을 시작했으며, 게릴라 걸스도 이런 사회비판적 단체 중 하나였다.

게릴라 걸스 결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세계의 당대 회화와 조각 흐름을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1984년 전시 《An International Survey of Painting and Sculpture》였다. 국제 미술계의 흐름 전반을 보여준다는 기치를 내세웠으나 참여작가 169명 중 오직 13명만이 여성이었다. 이러한 전시 구성 등이 자극제가 되어 게릴라 걸스라는 단체의 결성으로 이어졌고, 이들은 사회참여적인 '거리예술'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미술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차별 및 인종차별에 대한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들은 공개된 장소에서 활동할 때에는 커다란 고릴라 가면을 쓰고 등장하며, 고인이 된 유명 여성 예술가의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개인의 정체성을 숨겼다. 고릴라 마스크는 '게릴라'와 비슷한 발음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업 방식 및 전개

게릴라 걸스의 작업은 기본적으로는 여성주의적이고 제도비판적이며, 그들의 메시지를 포스터의 제작과 게시 및 배포, 시위 참여 등의 사회참여적 방식으로 표현한다. 게릴라 걸스의 포스터는 조사와 연구를 기반으로 한 통계 및 강하고 직설적인 어조의, 하지만 풍자적인 텍스트를 기본으로 한다. 초반에는 텍스트 중심이었으나 1980년대 후반부터 이미지가 보다 적극 채용되었는데, 패러디 등의 방식으로 포스터의 반어적이고 역설적인 유머를 강화했다. 잘 알려진 포스터 중 하나는 1989년 “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발가벗어야만 하나?”라는 제목의 포스터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소장된 여성작가의 작품은 전체 소장품에 5%에 불과하지만, 누드 작품의 85%는 여성 누드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텍스트를 동반하는 것은 잘 알려진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오달리스크, La Grande Odalisque》(1814) 작품을 패러디한 이미지로, 모델의 얼굴에 그들의 시그니처와 같은 고릴라 가면을 씌웠다.

게릴라 걸스의 관심 영역은 점차 여성 문제뿐 아니라 인종차별 문제까지 포함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의 여성 및 인종차별 이슈를 다루기 시작했다. 또한 미술계뿐 아니라 할리우드의 영화산업 등도 언급하며 예술산업 전반을 다루었고,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복지정책 문제, 여성의 낙태권 옹호, 환경문제 등 다양한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했다. 2001년 이후에는 3개 그룹으로 분리되어 각기 미술계 문제, 정책적 문제, 거리시위와 퍼포먼스에 집중하여 활동을 전개하는 등 내부적인 변화를 겪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페미니즘과 제도 비판 미술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저서

게릴라 걸스는 여러 강연 및 책의 출간 등을 통해서도 그들의 활동을 전개했다. 가장 잘 알려진 저서는 《게릴라 걸스의 서양미술사, A Guerilla Girl’s Bedside Companion to the History of Western Art》(1998)와 《그런 여자는 없다: 국민 여동생에서 페미나치까지, Bitches, Bimbos, and Ballbreakers》(200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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