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 환경

전이 환경

[ transitional environment , 轉移環境 ]

요약 육성 환경과 해양 환경 사이에 놓여 있는 퇴적 환경.

육성 환경(continental environment)과 해양 환경(marine environment)이 만나는 퇴적 환경을 '전이 환경(transitional environment)'이라고 한다. 육성 환경과 해양 환경이 중첩되는 곳에서 퇴적물이 퇴적될 경우, 육지와 바다 양쪽으로 영향을 받아 '담수+염수', '바람+파도' 등 육지와 바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조건이 모두 작동하게 된다. 전이 환경은 크게 하구 환경, 조간대 환경, 연안사주 환경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① 하구 환경
강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 지역을 하구(河口, estuary)라고 한다. 강에서 흐르는 물은 상대적으로 좁은 수로에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퇴적물을 운반하는데, 이 유수가 넓은 바다로 진입하면서 속도가 느려지게 되면 다양한 퇴적물들이 집중적으로 쌓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생성되는 대표적 지형이 '삼각주'이다. 삼각주의 형태는 퇴적물의 공급률, 하천수와 해수의 밀도차, 파도나 조류의 세기 및 방향, 퇴적 사면의 경사 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미국 미시시피 강 하구의 삼각주는 활발한 하천 활동으로 퇴적물의 공급이 우세하여 많은 양의 세립질 퇴적물로 구성된 주머니 형태의 삼각주가 발달한다. 반면 파도나 조류의 작용이 활발한 곳에서는 뾰족한 형태의 삼각주가 나타나며, 조류나 해류에 의해 세립질 퇴적물은 이동하고 주로 모래 크기의 사질 퇴적물이 퇴적되는 경향을 보인다.

② 조간대 환경
조간대는 밀물과 썰물에 따른 저조면과 고조면 사이에 놓인 지역으로, 밀물과 썰물이 반복적으로 작용하며 유수의 방향이 단시간 내에 반대가 되는 환경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퇴적물들이 조류에 의해 지속적으로 재분급되어 모래로 된 연흔이 나타날 수 있다. 해수면이 상승하는 경우(해침, 海侵)에는 조간대 환경의 특정 장소에 쌓이는 퇴적물의 크기가 점점 작아질 수 있다. 반면 해수면이 하강하는 경우(해퇴, 海退)에는 특정 장소의 퇴적물 크기가 상부로 갈수록 점점 커지게 된다.

③ 연안사주(모래톱) 환경
연안사주(沿岸砂洲, offshore bar)는 조류가 약한 곳에서 연안류(沿岸流, coastal current) 또는 해안과 나란하게 흐르는 해류의 영향으로 해안선에 평행하게 성장하는 사질 퇴적체이다. 연안류는 해안에 도착하여 부서진 파도가 해안선과 나란하게 흘러나가는 해수의 흐름이다. 바닷가에 작용하는 파도는 모래 등의 퇴적물을 떠오르게 할 수 있는데, 연안류는 이 퇴적물들을 해안과 나란하게 운반하여 퇴적시키는 역할을 한다. 해안가와 연안사주(모래톱) 사이에는 얕은 바다가 호수처럼 고이면서 석호(潟湖, lagoon)가 형성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류가 약한 동해에서 영랑호, 청초호 등의 석호가 발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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