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염균

수막염균

[ Neisseria meningitidis ]

수막염균; 수막구균; 수막알균(국문) Neisseria meningitidis; Meningococcus(영문)

수막염균은 1887년 A. 바이첼바움에 의해 처음으로 환자의 뇌척수액에서 분리, 배양된 그람음성의 쌍구균이다. 수막염균은 유행성 수막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균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항생제와 백신을 통하여 수막염균 감염에 대한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

목차

미생물학적 특징

수막염균은 나이세리아(Neisseriaceae)과에 속하는 그람음성균(gram-negative bacteria)으로 쌍알균 형태를 띄는 호기성(aerobic) 균이다 (그림1). 건강한 사람의 인두점막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며 실험실에서는 혈액 한천 배지, 트립신 효소 간장 한천 배지, 뮬러-힌턴 한천 배지, 초콜릿 한천 배지에서 배양이 가능하다. 35-37℃에서 약 5-10%의 이산화탄소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가장 잘 배양된다. 혈액 한천 배지에서 배양된 수막염균의 집락은 둥그렇고 볼록한 모양으로 회백색을 띄며 매끄럽고 촉촉하게 반짝이는 편이다.

그림1. 수막구균 (출처: )

수막염균은 피막에 존재하는 다당질의 항원성에 따라 A, B, C, D, 29E, H, I, K, L, W-135, X, Y, Z 총13개의 혈청 형으로 분류된다. 사람에게 전신 감염증은 주로 혈청형 A, B, C, W-135, Y에 의해 발생한다.

유발 질환 및 증상

수막염균의 잠복기는 2-5일로 급성 중추 신경계 질환인 수막구균성 수막염을 유발한다. 발병 초기에는 인두염, 발열, 근육통, 전신쇠약 등의 일반적인 증상들을 나타낸다. 감염자 중 10%의 경우 목 경직, 혼수 및 사망으로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80% 이상의 감염자에서 등이나 몸통에 발진이 동반되며 이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 점상출혈 또는 자반을 나타내기도 한다. 수막구균성 수막염의 증상은 두통, 구토, 고열, 의식 저하 등 Haemophilus influenza, Streptococcus pneumoniae와 같은 다른 박테리아에 의한 수막염의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수막구균성 수막염의 경우, 뇌막 자극 징후를 보일 수도 있으며 경련, 뇌염, 뇌농양, 수두증 등 신경학적 합병증을 남기기도 한다. 감염된 경우 대부분 수막구균성 패혈증이 동반되며 패혈증으로 진행 시 패혈성 쇼크로 급속히 진행 될 수 있다. 패혈성 쇼크의 경우 저혈압, 범발성 혈관 내 응고증, 산증(acidosis), 부신 출혈, 신부전, 심부전, 혼수 등 다발성 장기부전이 유발 될 수 있다. 패혈증의 경우 수막염균 감염 시 영아의 사망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초기 발병 후 짧은 시간 동안 50%의 사망률을 나타나게 한다. 수막염균 감염증에 의한 다른 심각한 합병증으로는 Waterhouse-Friderichsen 증후군이 있다. Waterhouse-Friderichsen 증후군은 부신 기능 부전 및 파종성 혈관 내 응고로 인하여 일반적으로 양쪽의 부신에서 대량의 출혈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전파방법, 유병률/사망률

수막염균은 사람에게만 유일하게 병원성을 나타내며 사람 이외의 동물에서는 수막염균에 의한 감염증이 보고된 바 없다. 수막염균은 비말 등의 공기를 매개로 하거나 환자와 병원체 보유자의 비/인두 등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함으로써 전파된다. 인구의 5-10%는 무증상 병원체 보유자이며, 병원체 보유자는 질병의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무증상의 병원체 보유자와의 접촉을 통하여 감염된다. 수막염균은 2-5%의 건강한 소아의 비인두에서 발견되며, 청소년기에는 집락화율이 30%까지 증가하고 성인의 경우에는 10%정도에서 발견된다. 수막염균 감염증은 면역력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3-5개월의 영아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이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빈도가 다소 감소하다가, 단체 생활이 가장 활발한 청소년기와 젊은 성인에서 감염증의 빈도가 다시 증가한다. 이후 다시 감소하다가 면역력이 감소하는 노인층에서 다시 발병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수막염균에 의한 감염은 연중 발생하지만, 겨울과 초봄에 발생 비율이 높은 편이다.

매해 미국에서 약 2,500-3,500명의 사람들이 수막염균에 감염되며, 그 빈도는 100,000명 중 1명 꼴이다.

아프리카 수막염 벨트에서의 감염율은 2010년 백신이 도입되기 전 100명 중 1명~ 1,000명중 1 명으로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그림2).

그림2. 아프리카 수막구균 벨트 (출처: )

수막염균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호발하는 편이지만 수막염균의 유행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중국, 베트남, 몽고,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아시아에서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유행이 발생하였다.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수막염균 감염증 유행이 발생하였으나 그 규모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였다. 국내에서도 2002년도에 27명, 2003년도에 38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후 매년 10명 내외의 환자 발생이 신고되고 있다.

감염 시 치료법 및 예방법

수막염균에 대한 화학요법은 수막염균에 감염된 환자 그리고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한 사람에게 행해진다. 환자에게서 감염증이 발병되기 전 7일 동안 접촉한 사람들이 화학요법을 받아야 하는 밀접 접촉자에 해당된다.

수막염균에 감염된 경우, 항생제(Antibiotic)를 투여함으로써 감염증을 치료한다. 세포탁심, 세프트리악손과 같은3세대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가 사용 가능하다. 환자의 뇌척수액에서 균을 분리하여 항생제에 대한 감수성 결과를 확인한 후에 페니실린에 감수성이 있는 수막염균에 의한 감염증인 경우 페니실린을 사용할 수도 있다. 전신 침습성 감염의 경우 일반적으로 5-7일 정도 항생제를 투여한다.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한 경우에는 리팜핀, 시프로플록사신, 세프트리악손을 사용하여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한다.

수막염균은 백신을 통한 예방도 가능하다. 수막염균의 백신으로 판매되고 있는 Menveo와 Menactra의 경우 A, C, Y, W-135 혈청 군을 예방할 수 있는 4가 다당질 백신이며, 각각 2개월-55세, 9개월-55세에게 접종가능하다. 아프리카 수막염 벨트 또는 부스터 수막염 백신이 있는 국가를 여행하기 전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 받음으로써 수막염균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관련용어

그람음성균(gram-negative bacteria), 나이세리아(Neisseria), 호기성(aerobic),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aemophilus influenzae), 폐렴균(Streptococcus pneumoniae), 항생제(Antibiotic)

집필

김수민, 김우성/이화여자대학교

감수

이준희/부산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