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균자

보균자

[ carrier ]

보균자(carrier)는 보유자(reservoirs)의 특별한 형태로서 감염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보균자(carrier)는 건강보균자 또는 무증상 보균자(asymptomatic carrier)라고도 한다. 감염병에 걸렸으나 어떠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 감염병에 걸린 후 치료되었지만 감염원을 보유하여 질병을 확산시킬 수 있는 보유자(reservoirs)를 말한다. 보균자(carrier)는 질병의 증상이 미미하거나, 완전 없는 경우로 특수검사를 제외하고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이다. 그림 1, 2는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의 무증상보균자의 조기발견을 위해 특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0년 8월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5세에서 49세 사이의 인구를 대상으로 Federica Montseny Health Center에서 무증상 환자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그림 1. 한 여성이 Federica Montseny Health Center에서 도착하여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무증상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손소독을 하고 있다. (출처: GettyImages)

그림 2. 의료 종사자가 Federica Montseny Health Center에서 무증상보균자 확인을 위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PCR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출처: GettyImages)

목차

대표적인 질병

장티푸스

가장 심각한 장 감염 중 하나로 Salmonella Typhi가 원인이 된다. 장티푸스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2,700만명이 발생하며 그 중 약 21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이전 연간 3,000~5,000명의 환자가 발생하였지만, 70년대 이후 공중 및 개인위생 환경이 개선되면서 연간 200명 내외로 발생되고 있다. 특징으로는 Salmonella Typhi는 담즙에서 증식하고, 당남에 있던 이 세균은 장 점막과 점막주위의 페이에르판(Peyer’s patch) 같은 림프 조직에 재감염한다. 장티푸스 환자나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는 보균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에 의해 전파된다. 장티푸스 감염병에 회복된 사람은 여전히 무증상 보균자로서 병을 전파시킬 수 있다.

에이즈(AIDS)

에이즈는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의 원인인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이며, 인간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에 속한다. 실생활에서 보균자와 식사를 같이 하거나 보균자의 타액이 섞인 물을 마신다고 해도 감염이 되지 않는다. 보균자의 감염된 체액과 직접 접촉함으로써 전염된다. 잠복기간은 평균 10년으로 매우 긴 편이고, 잠복기 동안 전파가 가능하여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성 장염(Clostridium difficile infection, CDI)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싸일(Clostridium difficile)은 정상 성인의 2~5%의 장관에 서식하는 정상 상재균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독소를 생성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 difficile) 균주이다. 외독소(exotoxin)로는 장독소(enterotoxin, toxin A)와 세포독소(cytotoxin, toxin B)가 잘 알려져 있다. 이 두 독소는 설사와 염증을 유발한다. 독소를 생성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 difficile)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고 포자를 생성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 difficile) 감염에 의한 임상적 증상은 무증상의 보균자부터 치명적인 전격성 장염환장까지 다양성을 보인다.

코로나19

코로나19(COVID-19)는 Coronaviridae 과에 속하는 SARS-CoV-2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2019년 12월부터 발생하였다. 잠복기간은 1~14일(평균 4~7일)로 알려져 있다. 무증상 감염자는 2020년 9월 현재 약 4%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 사례

메리 맬런은 무증상 보균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1906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25,000명이 장티푸스로 인해 사망하고 있었다. 메리 맬런은 1901년 한 가족의 요리사로 일하고 있던 중 장티푸스에 걸린 손님이 방문한 후 병에 감염되게 된다. 그 이후, 병에서 회복되었지만 무증상감염자로서 53명에게 장티푸스를 감염시켰고, 그 중 3명이 사망하였으나, 수백 건 이상의 발병에 원인을 제공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아메리칸 신문에서는 ‘장티푸스 메리,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라는 신문기사를 내기도 하였다.

그림 3. 장티푸스 보균자인 메리 멜런(출처: Gettyimages)

보균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장티푸스 메리'로 불린다.

관련용어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싸일(Clostridium difficile), 외독소(exotoxin), 장독소(enterotoxin), 코로나19(COVID-19)

집필

한국일/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수

이충호/동국대학교

참고문헌

Zhao, H., Lu, X., Deng, Y., Tang, Y., and Lu, J. 2020. COVID-19: asymptomatic carrier transmission is an underestimated problem. Epidemiol. Infect. 148, e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