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얼티프리

크루얼티프리

[ Cruelty-Free ]

요약 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진 제품 및 서비스를 가리키는 표현. 주로 화장품 업계나 패션 업계에서 사용된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진 제품 및 서비스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주로 화장품 업계나 패션 업계에서 사용된다.

크루얼티프리라는 용어는 영국의 동물권 운동가인 뮤리엘 다우딩(Muriel Dowding)이 처음 사용했다. 그는 의류 제조업자들에게 인조 모피를 만들고 잔인함 없는 아름다움(Beauty Without Cruelty)이라는 표시를 사용하도록 설득했으며, 1959년 그 표시와 동일한 이름의 자선단체를 설립했다. 이 용어는 1970년대 미국에서 대중화되었는데, ‘연민 있는 패션(Fashion With Compassion)’이라는 조직을 설립한 마르시아 피어슨(Marcia Pearson)이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했다.

크루얼티프리가 확산된 주요 배경으로는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이 있다. 전 세계에서 매년 1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실험에 사용됨으로써 고통스러운 죽음에 이르고 있고, 국내에서는 2019년 기준 371만여 마리가 동물실험에 사용되어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캠페인이 확산되자, 크루얼티프리 제품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화장품 안전성 평가를 위해서 안구 실험, 피부 실험, 독성 실험 등이 진행되나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것은 드레이즈 테스트(Draize Test)라 불리는, 토끼를 이용한 안구 실험이다. 토끼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해 놓고 토끼의 눈에 마스카라 등 화장품을 수차례 넣어 안전성을 시험한다. 토끼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눈물과 눈 깜빡임이 적고 안구의 PH 농도가 사람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토끼는 극도의 고통을 겪으며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드레이즈 테스트의 잔인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크루얼티 프리를 상징하는 표시에는 토끼 이미지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크루얼티프리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동물성 원료를 배제해야 하고, 안전성 평가를 위해 동물실험 대신 동물대체시험법을 채택해야 한다. 크루얼티프리 인터내셔널(Cruelty Free International)에 따르면 유럽연합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에는 안정성이 이미 입증된 2만여 개의 원료가 등록되어 있다. 이 원료들을 사용하면 추가적인 실험을 해야 할 필요성이 사라진다.

또한, 동물대체시험법의 일환으로 최근 생체 칩과 오가노이드가 개발되고 있다. 생체 칩이란 인체 세포를 배양해 인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칩에 주입한 것으로 안구칩, 허파칩, 신장칩, 자궁칩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오가노이드는 인체의 장기와 유사한 구조 및 기능을 갖도록 인체 세포를 배양해서 만든 일종의 미니 장기를 말한다. 인공 각막이나 피부를 만들 수 있고, 다양한 장기에 해당하는 오가노이드(organoid)를 서로 연결함으로써 인체와 상당히 유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처럼 인체세포에 기반한 동물대체시험법은 실제 인체에서 나타날 반응을 예견하는 데 동물실험보다 효과적이어서, 크루얼티프리 제품의 안전성 평가 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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