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주의

요약 예술작품의 외적인 요소보다 작품을 구성하는 형식적 요소를 중요시하는 미학적 입장이다.

형식주의 혹은 포멀리즘(formalism)은 예술 작품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미학적 비평 방식의 하나로, 작품의 구성과 형·색·선·붓터치·소재 등과 같은 조형적 요소에 가장 중점을 둔다. 형식주의 비평가들은 작품의 주제나 내용, 도상과 상징, 작가의 심리적 상태, 사회적 의의와 같은 작품 외적인 요소를 통해 어떤 이야기나 의미를 찾는 시도에 반대하였다. 즉, 그들은 이미지로부터 무언가를 연상해내고 의미를 도출하기보다는 작품 자체에 존재하는 순수하게 시각적인 요소들에 집중해 예술 작품이 시각적으로 사람들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측면에 더 주목한다. 

배경 및 역사

형식주의가 예술 비평의 한 방식으로 등장한 것은 미술가들이 순수하게 시각적인 요소들에 집중하기 시작한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의 발현과 흐름을 같이 한다. 특히 사물의 본질적 구조와 형상에 주목하여 모든 형태를 원기둥, 구, 원뿔 등 기하학적 요소로 해석한 폴 세잔의 회화는 기존 비평 방식의 변화를 이끌었다. 작품의 내용이나 의의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작품 자체에서 미학적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확대되었고, 예술 작품 중에서도 특히 회화는 점차 ‘평면성’이라는 본질적 요소를 탐구해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입장 변화는 추상화의 등장과 전개의 역사와도 연결된다.

형식주의 비평은 또한 예술의 순수성을 주장한 예술지상주의와도 연결되어 소위 ‘모더니즘’ 미술의 전개와 맥락을 같이하였고, 1960년대까지 근현대 미술의 발전과 함께 하였다. 대표적인 형식주의 비평가로는 클라이브 벨(Clive Bell, 1881~1964), 로저 프라이(Roger Fry, 1866~1934),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 1909~1994) 등이 있는데, 특히 그린버그의 형식주의 비평은 미국 추상표현주의, 특히 잭슨 폴록을 위시한 추상표현주의가 자리잡는데 기여하였다.

발전양상 및 이후 영향

미국 그린버그의 형식주의적 논의는 본래 당시 등장하기 시작하던 추상표현주의적 경향을 설명하고자 나온 것이지만, 이후 오히려 그의 논의에 영감을 받은, 혹은 예술의 순수성 및 회화의 평면성 등에 대한 그의 논의를 넘어서고자 제작된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0년대 이후 예술가들은 형식주의적 추상의 흐름, 예술의 순수성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작품 제작 과정이나 일상 및 대중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이후 미니멀리즘, 팝아트, 개념미술 등의 등장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