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 Masangcheongaengdo (Traveler on Horseback Listening to the Birds Singing) by Kim Hong-do , 金弘道 筆 馬上聽鶯圖 ]

요약 김홍도가 18세기 후반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2018년 2월 22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지정종목 보물
지정일 2018년 2월 22일
소재지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02-11 (성북동, 간송미술관)
시대 조선
종류/분류 유물 / 일반회화 / 풍속화
크기 가로 52㎝ 세로 117.2㎝

김홍도가 그린 그림이다. 종이에 그린 작품으로, 크기는 가로 52㎝ 세로 117.2㎝이다. 그림 속 주인공인 선비는 안장에 앉아 등자에 발을 걸고 오른손으로 고삐를 쥐고 왼손으로 부채를 들고 있으며, 말을 타고 가던 중 시선을 돌려 버드나무 위에서 노니는 노란 꾀꼬리 한 쌍을 응시하고 있다. 나귀 뒤쪽에 선 동자는 오른손에 채찍을 들고 있으며 역시 오른편에 높게 솟은 버드나무 가지와 꾀꼬리를 바라보고 있다. 버드나무의 녹색, 말의 갈색, 지면의 청색에는 엷은 채색이 되어 있다. 필선은 가늘고 섬세하여 김홍도의 원숙한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인물 묘사에 사용된 섬세한 필선, 말과 마구에 사용된 부드러운 몰골법, 선비의 시선과 표정의 포착, 대담한 공간 운용 등이 잘 어우러져 김홍도가 추구한 시정(詩情)이 잘 드러났다. 

시문

화면 상단의 왼편에는 이인문이 지은 칠언절구의 시가 있다. 이인문은 김홍도와 비슷한 시기에 도화서 화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시는 “佳人花底簧千舌 韻士樽前柑一雙 歷亂金梭楊柳崖 惹烟和雨織春江 碁聲流水古松館道人李文郁證檀園寫(가인화저황천설 운사준전감일쌍 역난금사양유애 야연화우직춘강 기성류수고송관도인이문욱증단원사)”이며 그 의미는 ‘고운 여인 꽃 밑에서 천 가지 소리로 생황을 부는 듯, 시인의 술동이 앞에 귤 한 쌍이 놓인 듯하다. 금빛 베틀 북이 어지러이 버드나무 물가를 오가더니 안개와 비를 엮어 봄의 강을 짜내누나.’이다. 이 시에서는 꾀꼬리의 울음을 천 가지 소리를 내는 생황에 비견했으며 꾀꼬리의 노란색은 귤로 비유했다. 제시의 시작 부분에는 ‘심취호구(心醉好求)’라는 유인(遊印)이 찍혀 있다. 시의 마지막에는 단원이 그렸다는 의미의 ‘단원사(檀園寫)’라는 관서가 있고 주문방인 '홍도(弘道)'와 백문방인 ‘사능(士能)’이 찍혀져 있다. 이인문은 이 작품 외에도 김홍도의 그림에 관화기(觀畵記)를 남긴 작례가 있다.

화가 정보

이 작품을 그린 김홍도의 본관은 김해로 자는 사능(士能), 호는 단원(檀園), 서호(西湖), 단구(丹邱) 등을 썼다. 일찍이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도화서 화원이 되었고 정조의 신임을 얻어 크게 활약했다. 이 과정에서 화업에 대한 공로로 안기 찰방과 연풍 현감과 같은 지방 관리를 역임한 바 있다. 젊은 시절부터 영조 및 정조의 어진(御眞)을 그렸을 뿐 아니라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도석화, 풍속화 등 모든 화목에 두루 능하였다. 이인문 또한 김홍도 못지 않게 활발하게 활약한 도화서 소속 화원화가였다. 이인문은 당시 화단을 풍미하던 진경산수화나 풍속화보다는 전통적인 소재를 다룬 산수화, 영모화, 도석인물도를 주로 그렸다. 

가치 및 의의

본 작품은 조선의 풍속을 소재로 삼아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김홍도의 인장과 관서가 남아 있고 그림의 분위기를 뒷받침하는 동료 화원 이인문이 지은 제시가 함께 있어 작품의 품격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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