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롱꾸언

요약 베트남 건국 설화에 등장하는 남부 지역의 왕으로, 기원전 2,793~기원전 2,524년 동안 재위하였다.

락 롱 꾸언(Lạc Long Quân, 貉龍君)은 베트남 건국 설화에 남부 지역을 다스리는 왕으로 등장한다. 이름은 숭 람(Sùng Lãm, 崇纜)이다. 베트남 건국 설화에 따르면 락 롱 꾸언은 남방에 위치한 씩 꾸이(Xích Quỷ, 赤鬼)의 왕에 해당하는 낀 즈엉 브엉(Kinh Dương Vương, 涇陽王)인 록 뚝(Lộc Tục, 祿續)과 그의 아내 턴 롱(Thần Long, 神龍) 사이에서 태어났다. 록 뚝에 이어 씩 꾸이를 다스렸는데, 그 통치 기간은 기원전 2,793~기원전 2,524년으로 전한다.

락 롱 꾸언은 씩 꾸이의 여러 제도를 완비하고 농경을 전파하는 등 나라를 안정시킨 후 바다로 들어갔다. 그 사이 북방을 다스리던 데 라이(Đế Lai, 帝來)가 씩 꾸이를 침입하였고, 데 라이는 아내 어우 꺼(Âu Cơ, 嫗姬)를 씩 꾸이에 남겨두고 남방 여행에 나섰다. 사람들은 락 롱 꾸언의 복귀를 요청했고, 이에 응한 락 롱 꾸언은 씩 꾸이로 돌아왔다. 락 롱 꾸언은 씩 꾸이에 홀로 남아있던 어우 꺼를 유혹하여 아내로 삼았고, 이 소식을 들은 데 라이는 북방으로 돌아갔다.

락 롱 꾸언의 아내가 된 어우 꺼는 큰 알을 낳았고, 이 알에서 100명의 아들이 태어났다. 어느 날 락 롱 꾸언이 어우 꺼에게 말하기를 “나는 물의 후손이고, 당신은 산의 후손이므로 물과 불처럼 맞지 않으니 같이 살기 힘들다.”라고 하며 이별을 고했다. 이때 50명은 락 롱 꾸언을 따라갔고, 다른 50명은 어우 꺼를 따라 산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어우 꺼를 따라 산으로 들어간 50명의 아들 중 가장 강한 자가 훙 브엉(Hùng Vương, 雄王)이 되어 베트남 최초의 국가인 반랑국(Văn Lang, 文郞)을 세웠다.

오늘날의 베트남인들은 락 롱 꾸언과 어우 꺼를 자신들의 시조로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