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살충제

[ pesticide ]

살충제(insecticide 또는 pesticide)는 사람, 농작물, 가축에게 피해를 주는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사용하는 살생물질이다. 해충과의 접촉을 통해 신경을 마비시키거나, 소화 기능을 저해하기도 하고, 알이나 애벌레에 강한 독성을 나타내는 살충제도 있다.

밀밭에 트랙터로 살충제를 뿌리는 모습(출처: GettyimagesKorea)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수은이나 비소가 포함된 무기살충제가 대부분이었지만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강한 독성 때문에 현재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DDT처럼 염소가 포함된 유기염소계 살충제가 다양하게 개발되었으나 역시 해충에서 저항성이 나타나고,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과 사람에게 더 큰 피해가 발생하고, 환경에 잔류하는 등의 문제가 드러나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요즘은 다이아지논·말라티온·파라티온·메틸파라티온과 같은 신경독소의 효과를 나타내는 (燐)이 포함된 유기인 살충제가 다양한 해충에게 효과가 좋고, 환경에서 쉽게 분해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담배나 제충국과 같은 식물에서 추출하는 니코틴이나 제충국분(피레스룸)과 같은 천연 살충제의 사용도 늘어나고 있다.

살생 효과를 나타내는 단백질을 생산하는 바실러스 균과 같은 박테리아를 옥수수와 같은 작물에 감염시켜서 살충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기도 한다.

환경 독성

농작물에 살포한 살충제는 환경에 잔류하거나 확산되어서 새나 어류와 같은 다른 생물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기도 한다.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 1907~1964)은 DDT와 같은 살충제가 야생에서 살아가는 새와 물고기를 비롯한 야생 동물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결국에는 인간의 삶에도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무거운 경고를 담은 <침묵의 봄>(Silent Spring)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카슨의 경고는 살충제를 비롯한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이 환경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어, 전 세계적으로 농약의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강력한 정책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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