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종

요약 중국 서하의 제9대 황제(재위 1223~1226).

탕구트족[党項族] 평하부(平夏部) 출신이다. 본래는 탁발씨(拓跋氏)이지만, 당 왕조로부터 이씨(李氏) 성을 받았으며, 송 왕조에서는 조씨(趙氏) 성을 받았다. 서하(西夏)를 건국한 뒤에는 당ㆍ송으로부터 받은 성을 대신해서 외명씨(嵬名氏)로 성을 바꾸어 사용하기도 했다. 한식(漢式) 이름은 덕왕(德旺)으로, 일반적으로 이씨 성을 붙여 이덕왕(李德旺)이라고 부른다. 묘호는 헌종(獻宗), 시호는 효애황제(孝哀皇帝)이며, 재위기간에 ‘(乾定)’이라는 연호를 사용했다.

헌종은 1181년 서하의 제8대 황제인 (神宗) 이준욱(李遵頊)의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1223년 형인 이덕임(李徳任)이 폐위되자 뒤를 이어 태자로 봉해졌고, 그 해 음력 12월 몽골군이 대규모로 침공해오자 신종에게 양위를 받아 제위에 올랐다.

1225년 서정(西征)을 끝내고 돌아온 이 서하의 사주(沙洲)를 공격해오자 헌종은 인질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몽골과 화의를 맺었다. 그 뒤 헌종은 금나라와의 관계를 회복해 몽골의 세력을 견제하려 했다. 그러나 이때 금나라는 이미 세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

1226년(건정 4) 칭기즈칸은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동서 양쪽으로 군대를 나누어 서하를 침공해 하서주랑(河西走廊) 일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런 상황에서 헌종은 1226년 음력 7월에 병으로 46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죽었다. 헌종이 후사가 없이 죽었기 때문에 서하의 대신들은 그의 조카뻘인 남평군왕(南平郡王) 이현(李睍)으로 하여금 제위를 잇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