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기억

기억은 그 종류에 따라 서술기억(declarative memory)과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중 서술기억은 학습을 통하여 얻은 지식을 저장한 후 이를 의식적으로 회상(recall)하는 기억을 말한다. 서술기억은 기억의 획득과 회상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반복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저장되고 필요시 반사적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절차기억과 다르다. 서술기억은 크게 특정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 영향을 주는 사건기억(episodic memory)과 객관적 사실만을 기억하는 의미기억(semantic memory)으로 분류할 수 있다.

목차

일화기억과 의미기억을 포함하여 서술기억에는 아래 표 1과 같이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사건기억(episodic memory)은 우리가 살아 가는 동안에 경험하는 특정 사건에 대한 기억으로서 언제든지 재창조할 수 있지만, 의미기억(semantic memory)은 사실 자체에 대한 기억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를 들어 강아지란 무엇인지에 대한 기억이 의미기억이라면, 강아지와 관련된 개인의 경험 등을 포함하는 기억은 사건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자서전적기억(autobiographical memory)는 좀 더 개인화된 사건기억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서술기억을 형성하고 저장하여 회상하는 과정에 해마(hippocampus),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 그리고 편도(amygdala)가 관여하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해마(hippocampus)와 그 주변 뇌 구조물이 서술기억에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기억을 저장하고 회상하는 일에 있어서 해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해마 내부에 새로운 신경 연결이 형성되어 나중에 이것을 불러내어 기억을 회상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경험에 대한 신경 연결은 각각 형성되지만 나중에 서로 연결되어 관련된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사실을 기억해낼 때 이용된다. 특정 경험을 반복해서 하게 되면 해당 신경 연결이 더 강화되어 더욱 빠르게 기억을 회상할 수 있다.

해마의 신경세포들은 어떤 경험을 할 때, 즉 학습을 할 때 활성이 증가하는데 특정 정보에 대해서만 반응을 하는 세포들이 있다. 예를 들면, 장소 세포(place cell)이라고 부르는 해마 신경세포는 어떤 장소에 있을 때에만 흥분됨이 알려져 있다. 비슷한 기전의 통합을 통하여 우리가 어떤 상황이나 환경을 구별하여 기억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는 서술기억 자체를 형성하기보다는 그 기억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기억하는 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전전두피질은 의미기억보다 사건기억을 형성하는 데 더 많이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편도(amygdala) 또는 편도체(amygdaloid body)는 감정(emition)을 처리하는 곳으로 감정과 관련된 기억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인 기억보다 특정한 감정적 상황이 연관되어 있는 기억은 훨씬 더 오래 지속되는데, 이러한 기억들과 증진된 편도 활성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 사건기억(episodic memory), 의미기억(semantic memory), 자서전적기억(autobiographic memory), 공간기억(spatial memory), 해마(hippocampus),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 편도(amygda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