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속 시들음병

유관속 시들음병(Fusarium Wilts)은 병원균 Fusarium sp.에 의해 발병하는 시들음병(wilts)으로, 식물의 유관속 중 물관부에 병원체가 활성을 띄며 발병한다. 병원균인 Fusarium sp.은 토양에 널리 퍼져있으며 주로 분생포자에서 발아한 균사는 기주식물의 측근이 발생하는 틈새를 통해 침입하거나 분생포자의 발아관이 뿌리를 공격해 상처부위를 통해 물관부로 침입한다. Fusarium Wilts 병원균은 대부분 Fusarium oxysorum 이며 숙주 식물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야채, 꽃, 장식용의 다년생 초본식물, 열대.아열대에서 이루어지는 농업작물, 미모사나무(자귀나무)가 주된 숙주식물이다. 병 발생은 24~30℃로 따뜻한 토양조건에 많이 발병한다. 감염 후 수 주 내에 대부분 죽지만, 다년생 식물의 경우 수 개월 또는 수 년 동안 죽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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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균은 병든 식물체의 조직 속이나 토양 속에서 균사나 후막포자 상태로 월동하고 이듬해에 다시 1차 전염원이 된다. 물로 이동되는 거리는 매우 짧고, 주로 흙 입자에 묻혀 농기구나 사람 등을 통해 먼 거리로 이동된다. 서늘한 지방에서는 병발생이 적고, 감염되어도 병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다가 생육중기나 후기에 기온이 올라가면 병증상이 나타난다. 유관속시들음병은 대표적인 연작장해의 원인으로 일반적으로 산성토양(pH 4.5∼5.5)과 사질양토에서 발생이 많다. 이는 토양수분의 불균형에 의해 식물체가 스트레스를 받아 약해지므로 병원균의 침입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물관의 일부분이 병원균에 의해 형성된 균사, 포자 그리고 다당류로 막히고, 균이 효소를 분비하여 식물의 조직을 분해할 때에 식물의 분해산물의 축적과 산화로 인해 물관 속에 젤과 검물질이 형성되어 물관부 전체를 완전히 막는다. 또한 새로 감염된 어린 줄기는 물관주위의 유세포가 흔히 병원균의 분비물 때문에 과도하게 분열함으로써 얇고 연약한 물관 세포벽과 융합하여 물관의 직경이 감소되거나 완전히 파괴된다. 일부 기주에는 전충제가 물관 부근의 유세포에 형성되어 물관을 막는다. 감염된 식물은 팽창을 잃어 축 늘어지고 옅은 녹색에서 초록빛을 띤 노란색으로 변하고, 아래로 쳐지며 마침내 시든다. 시든 식물은 갈색으로 변하며 위축되거나 둘둘 말린 형태를 보이며 죽게 된다. 감염된 줄기의 횡단면을 보면 변색된 유관속 조직이 부분 또는 전체적으로 와해되어 둥근 띠를 형성하고 있는 갈변된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감염된 줄기와 뿌리의 물관에는 병원균의 균사와 포자가 존재한다. 시들음병에 의해 감염된 식물체가 죽으면, 이들 균은 다른 조직 내로 이동하여 죽은 식물체의 표면이나 표면 부근에 포자를 형성한다.

Fusarium 속은 채소류, 화훼류, 호본성 다년생 관상식물, 농장작물, 자귀나무 등에 유관속시들음병을 야기한다.

해바라기의 시들음병 병징 ()

박동석/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윤상선/연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