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

자연사

[ Natural History ]

요약 고대 로마제국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가 기원후 77년에 펴낸 책으로 ‘박물지(博物誌)’라고도 부른다. 37권 10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연과 관련된 폭넓은 주제들이 2천5백여 개의 항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로마시대의 문헌들 가운데 가장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자연에 관한 고대의 지식을 종합하고 있어서 후대에 다양하게 인용되며 큰 영향을 끼쳤다.
원어명 Naturalis Historia

체계와 구성

《자연사》는 모두 37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0개의 책으로 나뉘어 엮여 있다.

제1권에는 플리니우스의 서문과 목차, 색인, 참조한 문헌들의 제목과 작가 등에 관한 서지정보 등이 실려 있다.

제2권은 천문학과 기상학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리스에서부터 전해진 우주와 천체에 관한 고대의 여러 학설들이 폭넓게 실려있다. 여기에 언급되어 있는 지구 구형설, 달과의 거리를 추정한 포시도니우스(Posidonius)의 학설, 위도와 태양의 고도 변화 등에 관한 내용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의 과학적 논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제3권~제6권은 지리학과 민족지(民族誌)에 관한 내용이다. 제3권은 를 비롯한 지중해 서부 지역의 지리와 그곳에 사는 여러 민족들을 다루고 있고, 제4권은 지중해 동부 지역과 흑해 연안, 영국을 비롯한 북유럽 지역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제5권은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지역을, 제6권은 인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을 다루고 있다.

제7권은 인류학과 인간 생리학에 관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제8권~제11권은 모두 동물학에 관한 내용이다. 제8권은 포유류와 파충류에 관해 다루고 있으며, 제9권은 어류를 비롯한 바다생물들, 제10권은 조류, 제11권은 곤충에 관해 다루고 있다. 플리니우스는 의 동물학 저술들에서 많은 내용을 인용하고 있지만, 민간에서 신화나 전설로 전해지는 동물들에 관해서도 풍부히 언급하고 있다.

제12권~제27권은 모두 식물에 관한 내용으로, 제12권~제22권은 나무나 농작물의 종류와 특성 등에 관한 내용이, 제23권~제27권은 약으로 쓰이는 식물들을 중심으로 그것이 쓰이는 질병과 효능 등에 관한 내용들이 서술되어 있다. 식물에 관해서는 (Theophrastos)의 저술들에서 많은 내용을 인용하고 있지만, 스스로 관찰한 내용들에 기초한 기록들도 수록하고 있다. 특히 식물의 명칭을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비교해 함께 수록하고 있어서 식물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제28권~제32권은 동물성ㆍ광물성 약재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28권부터 제30권까지는 인체와 동물에게서 나는 다양한 약재와 효능에 관해 다루는데, 마법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제31권부터 제32권까지는 소금 등 바다에서 나는 다양한 약재에 관해 다루고 있다.

제33권~제37권은 광물에 관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33권부터 제34권까지는 금과 은, 수은, 청동 등의 금속에 관해 다루고 있는데, 특히 제34권에는 조각상들에 관해 자세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제35권에서는 유황 등의 광물에 관해 다루고 있는데, 채색과 화가들의 회화 작품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제36권부터 제37권까지는 돌에 관해 다루는데, 제36권에서는 조각과 고대의 건축, 유리와 모래, 석회 등의 건축 재료 등에 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리고 제37권에는 수정과 호박석 등의 보석들에 관해 다루고 있다.

특징

플리니우스의 《자연사》는 천문학ㆍ기상학ㆍ지리학ㆍ민족학ㆍ인류학ㆍ동물학ㆍ식물학ㆍ약리학ㆍ광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연에 관한 고대의 지식을 종합하고 있다. 그리고 농업ㆍ의학ㆍ광업ㆍ건축ㆍ조각ㆍ회화ㆍ보석 등 고대의 기술과 예술에 관한 자세한 기록을 담고 있어서 과학사ㆍ기술사ㆍ미술사 연구뿐 아니라, 고대 로마시대의 생활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이것은 플리니우스가 자연만이 아니라 그것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인간의 삶을 대상으로 이 책을 저술했기 때문이다.

또한 《자연사》는 자료의 출전을 밝히고 색인을 덧붙여 후대의 학술 연구와 백과사전 서술에 영향을 끼쳤다. 플리니우스는 서문에서 1백여 명의 작가들이 쓴 2천여 권의 문헌에서 수집한 2만여 개의 사실들을 다루었다고 밝혔다. 후대의 연구에 따르면 그가 인용하고 있는 작가는 약 4백여 명에 이른다. 특히 그는 지리학에서는 마르쿠스 테렌티우스 바로(Marcus Terentius Varro)의 저술에서 많은 내용을 가져왔으며, 동물학과 식물학에 관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Mauretania)의 왕인 주바 2세(Juba II), 테오프라스토스의 저술들을 주로 인용하고 있다. 이 밖에 (Herodotus)와 (Thucydides)의 저술들과 디오도루스 시쿨루스(Diodorus Siculus)의 《역사총서(Bibliotheca Historica)》에서도 많은 내용을 가져오고 있다.

한편 《자연사》에는 괴수나 개머리종족 등과 같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신비한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내용들은 후대의 여행기나 환상문학들에 영향을 끼쳤다.

영향

《자연사》는 다양한 종류의 필사본으로 전해지면서 후대에 폭넓게 인용되었다. 3세기에 (Gaius Julius Solinus)는 지리학에 관한 이 책의 내용을 간추려서 《세상의 놀라운 것들(De mirabilibus mundi)》을 펴냈고, 8세기 잉글랜드의 수도사인 베다 베네라빌리스(Beda Venerabilis)도 이 책의 기상학과 보석에 관한 내용을 인용하였다. 1130년대에는 영국 출신의 수도사인 로버트 크리클레이드(Robert of Cricklade)가 로마와 시칠리아 등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에 9권의 책으로 구성된 《플리니우스 자연사 발췌본(Defloratio historie naturalis Plinii)》을 만들어 (Henry II)에게 바쳤다. 이 발췌본은 플리니우스의 《자연사》를 유럽 전역에 보급하는 데 기여하였다.

1469년 독일 슈파이어 출신의 요한과 벤델린(Johann unt  Wendelin von Speyer) 형제는 베니스에서 플리니우스의 《자연사》의 최초 인쇄본을 펴냈고, 1601년 필레몬 홀랜드(Philemon Holland)는 이 책을 영어로 옮겼다. 그리고 1855년 존 보스톡(John Bostock)과 헨리 토머스 릴리(Henry Thomas Riley)는 영어 완역본을 펴냈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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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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