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성

객성

[ guest star , 客星 ]

동아시아 전통 천문학에서 갑자기 나타난 별(천체)을 지칭하는 말. 현대 천문학에서는 신성(新星)과 변광성(變光星)이 이에 해당한다.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에는 국황(國皇), 소명(昭明), 오잔(五殘), 적(賊), 사위(司危), 옥한(獄漢) 등 여러 개의 새로운 별이 적혀 있다. 또한 『수서(隋書)』 에는 주패(周伯), 노자(老子), 왕봉서(王蓬絮), 국황(國皇), 온성(溫星)의 5성을 객성이라고 했다. 이러한 구분은 조선 초기 이순지(李純之, 1406 ~ 1465)가 편찬한 『천문유초(天文類抄)』에서도 동일하게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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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유초』에서는 객성을 주패, 노자, 왕봉서, 국황, 온성으로 구분했다. 이 서적에는 객성에 대한 형태와 색상을 서술하고, 점성적 내용을 기술했다. 『천문유초』에 나오는 객성의 형태와 색상은 다음과 같다. 주패는 크면서도 누렇고 황황히 빛난다. 노자는 밝고 크며 흰색으로 순순히 빛난다. 왕봉서는 가루나 솜이 헝클어져 떨어지는 모습과 같은 형상인데, 일설에는 "별의 색이 푸르면서 등불처럼 형형하다"고 전한다. 국황은 별이 크면서도 누렇고 희며, 별빛의 끝에 뿔 같은 까끄라기가 있다. 온성은 색이 희면서도 크며, 바람이 동요하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천문유초』에 나오는 객성 정의(출처: 한국과학기술사자료대계 권 6, 천문학편(여강출판사, 1986))

우리나라의 객성 기록

우리나라 최초의 객성 기록은 신라 파사이사금(婆娑尼師今) 6년(85)과 백제 기루왕(己婁王) 9년(85)에 나온다(『삼국사기』의 <백제본기>와 <신라본기>). 기록에 따르면 "여름4월에 객성이 자미로 들었다(夏四月客星入紫微)"고 하였는데, 이 내용은 『증보문헌비고』에서 동일하게 기록하고 있다. 고구려에서는 이보다 후대인 차대왕(次大王) 8년(153)에 "겨울12월 그믐에 객성이 달을 범하였다(冬十二月…晦客星犯月)"고 기록하고 있다(『삼국사기』와 『증보문헌비고』). 삼국시대의 객성 기록은 총 9건이다. 동일 관측결과와 객성으로 표현된 노인성의 기록을 제외하면, 실제 7번의 객성이 출현했다. 이중에서 신라 헌덕왕(憲德王) 7년(815)에 나오는 요성(妖星, 불김함을 나타내는 별)에 대한 기록을 『증보문헌비고』에서는 객성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증보문헌비고』에 나오는 고려시대 및 조선시대의 객성 관측기록은 각각 20건과 29건인데, 실제로 혜성을 객성으로 기록하는 경우도 있고 노인성(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알려짐. 현대의 카노푸스 별)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어 모든 객성 기록을 현대천문학적 의미에서 신성이나 변광성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