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ecies ]

종은 생물 분류와 다양성의 기본 단위이다. 그러나 생물학에서 가장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종이다. 그 이유는 생물의 분류를 중시하는 분류학자 및 계통학자들의 견해와 개체군의 대립유전자의 빈도에 중점을 두며 종의 진화과정에 관심이 있는 유전학자 및 진화학자들의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포함하여 종에 대한 정의 및 견해는 매우 다양하며, 어떠한 정의도 모든 학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또한, 모든 종류의 생물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종의 개념도 없다. 그러나 서로 다른 종의 개념이 반드시 서로 상충되는 것은 아니다.

목차

종의 개념

형태학적 종(morphological species)의 개념은 종이 원형(archetype)을 지니고 있다고 여긴 전통적인 철학에 근거한다. 형태학적 종의 개념은 분류학적 종(taxonomic species)의 개념으로도 불리우며, 하나 이상의 형태적 특징에서 서로 유사하면서 다른 무리들과 구별되는 개체들의 최소 무리로서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유사한가의 잣대가 사용된다.1) 이러한 종의 개념은 같은 종은 변하지 않는 특징이 있음을 전제한다.

생물학적 종(biological species)의 개념은 잠재적 또는 실제적으로 교배하면서 그러한 다른 무리들과 자연에서 생식적으로 격리되어 있는 개체군들의 무리로 정의한다.2) 생물학적 종의 개념은 유성생식을 하는 분계가 오랜 기간 동안 격리된 결과로 인해 두 분계가 생식적으로 격리되는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현대의 생물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종의 개념이지만, 무성생식으로 번식하는 생명체 등에는 적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노새는 수컷 당나귀와 암컷 말 사이의 잡종이다. 당나귀와 말은 서로 다른 종이고 염색체 수도 다르다. 노새는 서로 다른 구조를 갖는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서 불임이다. 당나귀와 말은 생물학적인 종이다. 당나귀를 타고 있는 소녀가 노새를 쓰다듬고 있다. 노새는 말보다 더 오래 살고 참을성이 강하며, 당나귀보다 끈기가 있고 똑똑해서 혹독한 환경에서 짐을 나르는데 주로 쓰여왔다. (출처:GettyimageKorea)

계통학적 종(phylogenetic species)의 개념은 계통적 유연관계에 기초하여 종을 인식한다.3) 계통학적 종은 가장 가까운 공통조상과 이로부터 유래한 모든 자손을 포함하는 단위를 인식하는 것으로서 단계통군(monophyletic group)을 종으로 인식하는 개념이다.

진화적 종(evolutionary species)은 연속적인 조상-자손 관계의 분계로서 다른 분계와 구분되며, 자신만의 "진화 경향성 및 역사적 운명"을 지닌다.4) 유성생식이나 무성생식을 하는 생명체에 모두 적용될 수 있으며, 동시대의 개체들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을 거쳐 지속된 종을 포괄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연합적 종(cohesion species)은 유전적 및 표현형적으로 서로 공통적인 점을 가지고 있어서 이들을 묶을 수 있는 개체들의 가장 큰 개체군으로 정의한다.5) 개체군들의 개체들 사이에 잡종현상이 불충분하게 일어난다면 연합적 종의 개념에서는 서로 구분되는 종으로 여긴다.

인지적 종(recognition species)은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체에서 상대방을 잠재적 배우자로 인지하는 생물체들의 무리를 말한다.6) 인지적 종의 개념에서는 생식을 촉진하는 유전적 특징을 유지하는 특징을 강조하는데, 여기에 접합후 격리(post-mating isolation)를 추가하면 연합적 종의 개념이다.

생물분류 체계

생물분류는 하위 분류 계급이 상위 분류 계급에 포함되는 계층적 구조는 갖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종은 분류 체계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다. 식물, 조류, 균류에 대한 국제명명규약(International Code of Nomenclature for algae, fungi, and plants) 및 국제동물명명규약(International Code of Zoological Nomenclature)에서 주요 생물 분류 계급을 종(species), 속(genus), 과(family), 목(order), 강(phylum), 문(division), 계(kingdom)로 규정하였다. 종은 생물 분류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단위로서 종이 존재하지 않으면 종보다 상위인 계급은 존재할 수 없다.

종의 명명 체계

종의 이름에 대한 학명은 라틴어화하며, 속(genus)명과 종소명(specific epithet; 종본명으로 쓰기도 함)의 조합인 이명법을 쓴다. 종 이외의 상위 계급은 하나의 이름으로 구성된 일명법을 쓰며, 종 하위의 계급(아종, 변종, 품종)에서는 삼명법을 쓴다. 삼명법은 속명, 종소명, 종 하위 계급 명칭, 하위 계급 소명으로 구성된다. 종의 이름에 대한 학명과 대조적으로 국명 또는 지역명이 있다. 이 이름은 일반적으로 한정된 지역이나 국가 안의 사람들이 사용하며 그 지역의 언어를 쓴다.

참고문헌

1. Cronquist A (1988) The Evolution and Classification of Flowering Plants, 2nd ed. New York Botanic Garden, New York,
2. Mayr E (1963) Animal Species and Evolution. Belknap Press, Cambridge, Mass,
3. de Queiroz K, Donoghue MJ (1988) Phylogenetic systematics and the species problem. Cladistics, 4: 317-338
4. Wiley EO (1978) The evolutionary species concept reconsidered. Systematic Zoology, 27: 17-26
5. Otte D. and Endler JA (1989) Speciation and its Consequences. Sinauer, Sunderland, Mass, 3-27
6. Vrba ES (1985) Species and Speciation. Transvaal Museum, Pretoria,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