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학명

[ scientific name ]

생물종에 대한 공식적인 명명체계로서 라틴어화한 이명체계를 쓴다. 종의 학명은 속명과 종소명의 조합으로 된 이명법을 사용한다. 종을 기본 단위로 하여 종 보다 상위 분류군인 과, 목, 강, 문, 계에 대한 명칭과 종 보다 하위 분류군인 아종, 변종, 품종 등의 명칭을 라틴어화하여 사용한다. 학명은 명명규약에 따라서 쓴다. 식물, 조류, 균류는 동일한 명명규약을 따르며, 동물은 이와 독립적인 규약이 있다. 학명에 비해 지방명은 한정된 지역이나 국가 안의 사람들이 사용하는데, 지역 안의 동일한 언어권에서는 소통이 가능하지만 그 지역을 벗어나면 생물에 대한 명칭으로서 의미가 제한적이다.

목차

종의 학명

종의 학명은 이명체계(또는 이명법)에 따라 2개의 단어로 이루어진다. 첫째 단어는 그 종이 속하는 속의 이름이고 항상 대문자로 시작한다. 둘째 단어는 그 종 고유의 이름으로서 종소명이라고 하며 항상 소문자로 시작한다. 이처럼 한 종의 학명은 속명과 종소명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종의 학명은 반드시 이탤릭체로 쓰거나 밑줄을 그어 표시한다. 또한, 학명에는 그 학명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발표한 명명자의 이름을 넣는다. 종의 명명 체계는 칼 린네(Carl Linnaeus)가 1753년 저술한 책인 Species Plantarum을 시작점으로 한다.

린네 (1707–1778)는 분류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며, 종의 명명 체계를 확립하였다. (출처:GettyimageKorea)

예를 들어, 목련의 학명은 Magnolia kobus DC.이다. 이 경우 Magnolia는 목련이 속한 목련속의 이름이고, kobus는 목련속의 다른 종과 구분되는 목련의 종소명이며, DC.는 목련의 학명을 처음으로 발표한 명명자이다. 우리나라에는 목련속에 목련이외에 함박꽃나무가 분포하는데, 함박꽃나무의 학명은 Magnolia sieboldii K. Koch이다. Magnolia는 함박꽃나무가 속한 속명이고, sieboldii는 목련속에서 함박꽃나무를 구분짓는 종소명이며, K. Koch는 이 학명의 명명자이다.

명명규약

식물, 조류 및 균류의 경우 조류, 균류와 식물에 대한 국제명명규약(International Code of Nomenclature for algae, fungi, and plants ICN)을 따른다.1) 이들 분류군은 국제명명규약이 처음 제정될 때 모두 식물로 광범위하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일한 명명규약을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국제명명규약은 6년에 한번씩 열리는 국제식물학회(International Botanical Congress)에서 개정, 채택된다. 2012년도에 발간된 명명규약은 2011년 7월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열렸던 제18회 국제식물학회의 결과물이다. 2017년 중국 센젠에서 제19회 국제식물학회가 열렸으므로 2018년도에 새로운 명명규약이 발간된다. 동물의 경우 국제동물명명규약(International Code of Zoological Nomenclature, ICZN)를 따른다. 국제동물명명규약과 국제명명규약은 서로 독립적이다. 즉, 명명규약의 내용이 서로 다를 수 있고, 식물의 학명을 적용할 때 국제동물명명규약을 따를 수 없다.

학명과 지방명

학명과 대조적으로 모든 분류군에는 국명 또는 지방명이 있다. 이 이름은 일반적으로 한정된 지역이나 국가 안의 사람들이 사용한다. 위의 예에서 "목련"과 "함박꽃나무"라고 부르는 이름이 국명 또는 지방명이다. 국명은 공식적으로 공표되지 않으며, 명명규약을 따를 의무가 없고, 국명에 대한 규칙도 없다.

생물 종에 대해 국명을 쓰지 않고 학명을 사용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학명을 쓰면 종에 대해 보편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한 종에 대해서 학명은 반드시 하나의 정명(correct name)만 존재하지만, 국명은 여러 개가 있기도 한다. 국명은 보편적이지 못하여 지역에 따라 또 국가마다 다르고, 한 국가 내에서도 사람에 따라 동일한 종을 서로 다른 국명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둘째, 국명에는 일관성이 없다. 한 종에 대해 여러 개의 국명이 존재하기도 하고, 반대로 서로 다른 종을 동일한 국명으로 부르는 경우도 많다. 셋째, 국명은 분류학적 계급이나 분류체계에 대한 정보를 전혀 주지 못하지만, 학명은 그 자체로서 분류학적 계급을 나타내며, 적어도 상위의 분류체계에 대한 정보를 준다. 예를 들어, 위의 함박꽃나무의 예에서 "함박꽃나무"라는 국명은 이 식물이 어떤 분류체계에 속하는지 전혀 알 수 없으나, "Magnolia sieboldii K. Koch"이라는 학명은 이 식물이 Magnolia 속에 속한다는 정보를 준다. 넷째, 모든 생물에 국명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국명이 없는 생물도 많다. 예를 들어, 미국에 자라는 어떤 생물은 한국 명칭이 없는 경우다 대다수이며,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오지에서 자라는 생물의 경우에도 국명이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생물들에도 학명은 반드시 존재한다.

참고문헌

1. McNeill J, Barrie FR, Buck WR 등 (2012) International Code of Nomenclature for algae, fungi, and plants (Melbourne Code) adopted by the Eighteenth International Botanical Congress Melbourne, Australia, July 2011. Regnum Vegetabile 154. Koeltz Scientific Books, Verl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