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 허구주의

양상 허구주의

[ Modal Fictionalism ]

요약 가능세계와 가능개체의 양상(modal) 담론을 허구주의적(Fictionalism) 관점에서 양화하는 이론이다. 미국의 철학자 기데온 로젠(Gideon Rosen)은 가능세계 문제에 있어서 양상실재론이 갖고 있는 장점을 취하는 한편 양상실재론에서 발생하는 존재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양상 허구주의를 제시하였다.

전통적인 분류법에 따르면 가능세계이론(Posssible Worlds Theory)은 (Modal Realism)과 양상현실론(Modal Actualism)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으로 (David Lewis)가 양상실재론을 주장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우주와 개체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같이 가능세계와 가능개체들이 현실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이 세계는 실제로 존재하는 구체적인 세계이다. 이에 반해 알빈 플란팅가(Alvin Platinga) 등이 주장한 양상현실론은 가능세계와 가능개체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입장에 따르면 가능세계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추상개체로 구성되어 현실세계에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루이스의 설명에 따르면 말하는 당나귀, 파란색 백조, 날아다니는 코끼리가 있는 가능세계가 존재하지만, 양상실재론을 따를 경우 가능세계와 가능개체가 논리적으로 존재한다는 형이상학적 견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말하는 당나귀와 파란색의 백조가 존재할 수 있다고 믿을 수는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정말로 다른 세계에 존재한다고 믿지는 않는다는 존재론적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의 현대 철학자 기데온 로젠(Gideon Rosen)은 <양상 허구주의 Modal Fictionalism>(1990)에서 루이스의 양상실재론이 갖고 있는 장점을 유지하면서 가능세계와 가능개체의 존재론적 개입의 문제를 피하기 위하여 양상 허구주의를 제시하였다. 특히 로젠은 소설 《셜록 홈즈》의 사례를 들어 양상 허구주의를 허구적 이야기인 소설과 유비하여 설명한다. 셜록 홈즈가 베이커가 221번지에 산다는 것을, 그가 실제로 베이커가 221번지에 산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소설 《셜록 홈즈》에 따르면 그가 그곳에 산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는 ‘~에 따르면(according to)’ 내에서 양화하는 것인데 ‘《셜록 홈즈》에 따르면’이라는 해석을 통해 존재론적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고 참인 양화명제가 가능하다. 로젠은 양상실재론자의 가능세계를 픽션의 관점에서 분석하여 이를 ‘PW’라고 불렀다.

비판과 의의

양산 허구주의는 양산 실재론에서 제기된 존재론적 문제를 벗어나 가능세계 의미론의 장점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새로운 방식의 해석을 제시하였다는 의의가 있지만, 스튜어트 브록(Stuart Brock), 밥 헤일(Bob Hale), 찰스 치하라(Charles Chihara) 등은 양상 허구주의를 비판하였다. 브록은 <양산 허구주의: 로젠에 대한 응답 Modal Fictionalism: A Response to Rosen>에서 필연적으로 다수의 세계(many-worlds story)가 존재한다는 양상 논의는 거짓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양상 허구주의적 관점에서 따라 다수의 세계는 참이지 않은 가능성을 참인 가능성으로 변경하게 만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한편 밥 헤일은 <양산 허구주의: 단순한 딜레마 Modal Fictionalism: A Simple Dilemma>(1995) 등에서 양상 허구론자들이 PW를 허구로 보았기 때문에 PW는 필연적 혹은 우연적 거짓이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논의하였다. 찰스 치하라는 《가능성의 세계 The Worlds of Possibility》(1998)에서 상대역 관계(counterpart relation)의 허구성을 언급하며 양상 허구주의적인 분석이 참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였다. 한편 양산 허구주의는 가능세계 이론을 기반으로 형이상학, 언어철학, 양산논리, 확률 이론 등과 같은 영역에서 학문적 사고실험을 할 때 보다 세밀한 분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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