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 철학

유년기 철학

[ The Philosophy of Childhood ]

요약 아동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를 심리학 등을 통해 진행하여, 인식론과 윤리학과 같은 철학의 분야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학문을 말한다.

서양철학의 역사에서 아동은 일반적으로 의 정의를 따라 어른으로서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인간, 즉 아직 덜 발달되고 모자란 인간으로 고려되었다. 따라서 어른의 개념과 아동의 개념 사이에 큰 단절이 생겼으며, 어른은 아동이 어른으로 무사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되었다. 이후 20세기 후반 자 (Piaget)는 아이들이 나이에 따라 어떻게 발달하는지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였으며, 그의 이론은 아동을 정의하는 패러다임이 되었다.

하지만 2008년 아동철학자 가레스 매튜스(Gareth Matthews)는 피아제의 이론이 아동을 언제나 어른과 비교함으로 아동을 주체적이고 그 자체로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 어른의 능력보다 언제나 모자란 인간으로 정의 내리고 있다 비판하였다. 그에 의하면 피아제의 이론은 아이들이 어른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 예를 들어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예술적인 그림을 그리거나 철학적으로 흥미로운 질문들을 하는 능력을 간과하게 하기에, 어른과 아이들이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된다. 따라서 아동철학자들은 아동의 심리발달과 인지능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아동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아동의 권리를 증진하고 아동교육에 대한 대안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목표를 가진다.

유년기의 철학과 인식론

유년기에 대한 철학 연구가 인식론과 윤리학과 같은 철학의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이유는, 아동이 어떻게 개념을 처음 이해하기 시작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다른 아동과 교류하는지를 관찰함으로 인식론과 윤리학에서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전제들을 시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개념을 형성할 때 개념을 적용하는 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개념의 원형이 되는 예시들을 먼저 익힌다. 즉 새란 날개가 달리고 두 발이 있는 동물이라는 정의를 먼저 배우는 것이 아니라, 비둘기나 참새가 새의 모범적인 예시가 되고 펭귄이나 타조는 아니라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는 어떤 개념에 대한 필요충분조건을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새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설명은 개념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게 되는지에 대한 인식론적 물음을 해결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

유년기의 윤리학

윤리학 분야에 있어서도, 유년기 철학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인지심리학자 (Lawrence Kohlberg)의 도덕발달 이론에 따르면, 9살 이하의 아동은 벌을 피하고 상을 받기 위해 규칙을 지키며, 9살 이후 아동은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받지 않거나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도덕적인 행위를 한다. 그리고 20살 이후부터 보편적인 도덕 원칙의 정당성을 인지할 수 있는 단계로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자 캐럴 길리건(Carol Gilligan)에 의하면 콜버그의 이론은 아이들이 남을 순수하게 배려하는 면모나 도덕적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도덕감정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발달심리학자 마틴 호프만(Martin Hoffman) 역시 어린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도덕감정에 주목하여, 도덕 행위자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사료되는 공감능력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발달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도덕적 행위자로 고려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아동이 도덕적 행위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은 아동의 권리를 증진시키고 의무를 제시하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참조항목

, ,

카테고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