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의 삶을 표현하고 있는 향가

신라인의 삶을 표현하고 있는 향가

1. 향가를 연구한 양주동 박사

향가는 신라 시대 때 불리던 노래로, 이두나 향찰로 기록되었어요.

신라 향가에 처음 관심을 보이고 연구한 이들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 학자들이었어요.

이를 보고 안타깝게 여긴 우리나라의 양주동 박사는 직접 향가를 연구했지요.

양주동 박사에 의해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향가들이 해석되었답니다.

2. 향가의 지은이와 내용

향가의 지은이나 내용은 매우 다양해요.

신원을 알 수 없는 노인도 있고, 충담사나 월명사 같은 스님도 있고, 훗날 왕이 되는 서동 같은 사람도 있지요.

또한 지은이가 전해지지 않은 것도 많아요.

내용도 다양해요. 원하는 소망을 담은 것도 있고, 산화공덕과 같이 불교의 교리를 담은 것도 있어요.

산화공덕이란 불교의 전통 의식으로 부처님이 지나가시는 길에 꽃을 뿌려 그 밭길을 영화롭게 한다는 의미랍니다.

또한 일하면서 힘을 내기 위한 것, 죽은 사람을 추모하기 위한 것 등 여러 주제가 있답니다.

3. 향가를 지었던 신라인들의 마음

그럼 향가를 함께 감상해 보실까요? 우리가 지금 부르는 노래들을 살펴보면 우리의 삶이나 감정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요?

신라인들의 노래도 마찬가지예요. 향가를 감상하며 신라인들의 마음을 함께 느껴 보아요.

4. 향가 「처용가」는 어떤 노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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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가」

경주의 밝은 달밤에
밤새도록 놀다가
집에 들어와 방문을 열어 보니
다리가 넷이구나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뉘 것인고
본래 내 것이다마는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

5. 「처용가」와 함께 전해지는 이야기

이 향가와 함께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어요. 신라 시대 처용이라는 사람의 아내가 굉장히 예뻤대요.

그래서 역신(역병을 몰고 다니는 신)도 그녀를 좋아했지요. 역신과 아내는 사랑을 나누게 되었어요.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 모습에 처용은 충격을 받았어요.

하지만 처용은 담담히 “아내를 빼앗긴 걸 어찌하겠는가.”라며 노래를 지어 부르고 춤을 추었다고 해요. 처용의 대응이 오히려 재밌지요?

그 모습에 역신이 반성하고는 처용의 얼굴 그림이 붙은 곳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대요.

그 후 사람들이 병을 막기 위해 저마다 처용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화를 집에 붙였다고 해요.

6. 향가 「모죽지랑가」는 어떤 노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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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죽지랑가」

간 봄을 그리워함에
모든 것이 서러워 시름하는데
아름다움을 나타내신 얼굴이
주름살을 지으려 하옵니다
눈 돌이킬 사이에나마
만나 뵙도록 하리이다
죽지랑이여, 그리운 마음의 가는 길이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이 있으리이까

7. 「모죽지랑가」에 담긴 이야기

신라 제32대 효소왕 때 득오라는 사람이 화랑인 죽지랑을 사모하여 지었다는 노래예요.

삼국을 통일한 이후 화랑도가 점점 세력을 잃어가는 것도 알 수 있지요.

한때 삼국 통일의 위업을 완수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지만 점점 늙어가는 노화랑의 모습을 안쓰러워하면서도 존경을 잃지 않는 마음이 담겨져 있답니다.

8. 향가의 기록과 내용

신라 시대부터 고려 때까지 이어진 노래 중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은 모두 25수예요.

이 중에서 14수는 『삼국유사』에, 11수는 『균여전』이란 책을 통해 전해지고 있어요.

『삼국유사』에 실린 향가들은 내용이 다양한 편이지만 『균여전』은 불교를 찬양하는 노래로 이루어져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