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화력전

對화력전

포병간의 진검 승부

[ Counter Fire Mission ]

대화력전이란 적의 화력지원수단과 이를 지휘통제하는 모든 요소를 무력화시킴으로써 적의 화력지원 능력과 전투지속 능력 및 전의를 약화시키는 화력전투를 말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아군에게 위협을 가하는 적의 포병을 아군의 포병이 화력을 통해 제압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적의 포병과 아군의 포병 간에 숨 막히는 진검승부이다.

대화력전이란 포병 간의 숨막히는 진검승부이다. / 사진 : 록히드마틴

대응적 대화력전과 공세적대화력전

그렇다면 이런 진검승부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간접화력체계의 대표적인 무기체계로는 야포와 박격포 그리고 지대지 미사일등이 있는데, 이런 무기체계로 싸우는 것이 바로 화력전이다. 그리고 이런 화력전에 대응하는 것이 대화력전이 된다. 대화력전은 크게 대응적 대화력전과 공세적인 대화력전으로 구분된다.

쉽게 말하면 적군이 쏜 이후에 대응하는 것이 대응적 대화력전이고, 적군이 쏘기 전에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공격하는 것이 공세적인 대화력전이다. 하나씩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선 대응적 대화력전이란 적의 사격 이후에 로 탐지하고, 지상 및 공중관측, 탄흔분석, 또는 특수부대의 관측 하에 적 포병을 공격하는 작전을 말한다. 반면 공세적 대화력전에서는 적의 포병이 공격을 하거나 전투에 영향을 미치기 이전에 적의 포병 및 관련 화력체계를 탐지하여 공격하게 된다. 따라서 공세적 대화력전은 전면전 발발시 적의 공격 개시를 사전에 차단하는 작전이 된다.

19-002,19-003 : 대화력전에서 적 포병을 탐지하는 대표적인 센서장비는 대포병레이더이다.
사진은 우리 군도 보유하고 있는 AN/TPQ-37(좌측)과 TPQ-36(우측) 대포병레이더이다. <사진 : 미 육군>

대화력전에 필요한 장비 - 센서(Sensor)와 슈터(Shooter)

대화력전의 장비는 센서(Sensor)와 슈터(Shooter)로 구성된다. 우선 목표를 탐지하는 눈과 귀가 되는 센서로는 대포병 레이더와 무인정찰기(UAV)가 있다. 그리고 목표물을 공격하는 주먹, 슈터로는 야포가 동원된다. 우리 군에서는 센서로는 대포병 레이더인 TPQ-36/37 레이더가 사용되며 무인정찰기인 UAV로는 ‘써처’와 군단급 무인기인 RQ-101이 있다. 한편 슈터로는 긴 사정거리와 방호성 및 기동성을 자랑하는 K-9 155mm 자주포와 짧은 시간 내에 강력한 화력을 원거리의 적에게 투사할 수 있는 대구경 다연장로켓인 가 있다.

대화력전에서 슈터의 역할은 자주포와 다연장로켓이 수행한다. 우리 군은 최신예 K-9을 필두로 K-55와 M110 자주포 등을 운용하고 있으며(좌측 사진: 김대영), M270 MLRS 다연장로켓발사기(우측 사진: 미 육군)도 보유하고 있다

대화력전은 어떻게 수행되나? – 쏘고 빠지는 것이 핵심!

그렇다면 대화력전은 어떻게 수행되는가? 우선 가상의 상황을 그려보자. 적이 야포를 발사하면 날아가는 적의 포탄을 아군의 대포병 레이더가 탐지하여 정보를 지휘소에 제공한다. 그러면 지휘소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야포에 사격명령을 내린다. 사격명령을 받은 야포는 적의 야포가 위치한 곳에 사격을 개시한다. 상공에서 대기 중인 무인정찰기는 지휘소에 실시간으로 아군의 포탄이 낙하된 지역의 영상을 전송하여 사격결과를 판정하게 한다. 이후 사격이 유효하지 않다면 지휘부의 판단 아래 재차 사격을 개시한다.

사실 이렇게 본다면 대화력전은 단순한 군사작전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대화력전은 아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적군 또한 아군의 야포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대화력전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인 때문에 슈터 역할을 하는 야포의 경우 'Shoot and Scoot' 즉 사격 후 신속한 진지변환이 포병의 생사여부를 결정짓는다.

대화력전에서는 공군의 역할도 중요

앞서 살펴보았듯이 대화력전이라면 야포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대화력전에 있어 야포와 함께 공군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육군의 장사정 간접화력무기인 155mm 자주포나 MLRS의 사거리는 40Km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그 거리 이상의 목표물에 대해서는 공군의 근접항공지원(CAS) 없이는 처리하기 힘들다.

대화력전에서 공군의 역할도 중요하다. F-15E 스트라이크 이글(좌측 사진:미 공군)
같은 대형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유도폭탄이나 유도미사일은 지상의 강화진지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우측 사진:미 해군)

과거의 근접항공지원은 지상항공통제관(G-FAC)이 항공기를 통제하여 표적에 유도하고 1,000 피트 이하의 저고도에서 대부분 무장을 투하하였다. 그러나 휴대용 방공무기의 사거리가 늘어나고 정확도가 높아짐에 따라 낮은 고도에서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은 이제는 자살행위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휴대용 방공무기들이 발전하는 동안 폭격기술도 현저히 발달했다. 항공기에서 투하하는 무장도 정밀유도화되어 이제는 중고도에서 무장을 투하하게 되고 이전 보다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지상의 적군을 탐지/추적하는 목표지시포드도 발전되어 주야간에 상관없이 30,000 피트 상공에서 폭탄을 떨어뜨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대화력전에는 공군 역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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