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집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

가곡집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

원제 Die schöne Müllerin Op. 25
음악장르 성악곡
작곡가 슈베르트(오스트리아)
작곡연도 1823년

슈베르트(오스트리아) 최초의 가곡집임과 동시에 낭만파의 가곡집으로도 최초의 것으로 이 해의 봄, 26세의 슈베르트(오스트리아)는 친구집을 찾아갔는데, 마침 외출중이어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당시 인기가 있었던 시인 빌헬름 뮐러(1794~1827)의 『발트호른 주자의 유고에서의 시집』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 친구의 귀가도 기다리지 않고 무단으로 이것을 빌어 가지고 집에 돌아가 곧 작곡에 착수한 것이 이 가곡집이었다.

뮐러의 시집은 에필로그, 프롤로그 외에 23개의 시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슈베르트(오스트리아)는 그 중의 3곡을 버리고 합계 20곡의 가곡집으로 만들어냈다. 옛날부터의 관습인 고용살이 기간을 마치고 기능공이 되기 위해 방랑의 길을 떠난 젊은이가 아름다운 아가씨가 있는 물레방앗간에서 견습공으로 일하게 된다. 어느 사이에 그 아가씨를 열렬히 사모하게 되지만 연적의 출현으로 절망하고, 시냇물의 자장가를 들으면서 영원한 잠을 잔다는 줄거리의 곡이다.

슈베르트(오스트리아)의 음악은 어느 것이나 소박한 순수함을 나타내는데, 4년 후의 「겨울 나그네」가 지닌 깊은 심리적인 음영을 여기서는 구할 수 없다. 특별히 궁리하지도 않고, 타고난 넘치는 것 같은 악상을 그대로 뮐러의 시에 의탁해 갔다고 하는 느낌이 강하다. 또 시냇물의 흐름과 그 밖에 반주부에서 보여 준 묘사적인 기법도 신선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1곡 「방랑 Das Wandern」

B플랫장조 2/2박자. 고달픈 고용살이 기간을 마치고, 이제부터 기능공이 되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젊은이의 기상(氣象)을 노래한 것으로 간소한 민요풍의 가곡이다. 젊은이의 희망에 넘친 마음을 교묘하게 노래하고 있다. 5절의 유절 형식이다.

제2곡 「어디로 Wohin?」

G장조 2/4박자. 젊은이는 맑은 시냇물 소리를 듣게 된다. 이제부터 어디로 갈 것인지 그는 모르지만, 이 시냇물을 따라 올라가면 물레방앗간이 있을 것이다. 거기까지 시냇물과 함께 즐겁게 여행을 계속하자. 통절 형식이며 피아노는 항상 시냇물의 흐름을 묘사한다.

제3곡 「멈춰라 Halt!」

C장조 6/8박자. 물레방앗간을 발견한 젊은이는 걸음을 멈춘다. 피아노는 아르페지오로 물레방아의 회전을 그려낸다. 통절 형식이다.

제4곡 「시냇물에의 감사 Danksagung an den Bach」

G장조 2/4박자. 물레방앗간에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있다. 시내여, 그대는 그것을 나에게 가르쳐 주려고 했는가? 혹은 아가씨가 그대를 심부름 보냈는가? 아니, 그것은 아무래도 좋다. 이곳에 나의 일터가 있다. 피아노는 느리게 물의 흐름을 그린다. 통절 형식이다.

제5곡 「일을 마치고 Am Feierabend」

a단조 6/8박자. 열심히 일을 해서 아가씨에게 성의를 보여 주었으나, 미력한 자기는 도저히 동료를 당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젊은이는 한탄한다. 그러나 저녁의 단란한 모임에서는 주인이 모두를 위로하고, 아가씨도 따뜻이 편히 쉬라는 인사를 해 준다. 통절 형식이다.

제6곡 「호기심이 강한 사내 Der Neugierige」

B장조 2/4박자. 아가씨가 자기를 사랑해줄지 어떨지 아무도 그것을 대답해 주지 않는다. 시내여, 제발 긍정이냐 부정이냐를 가르쳐 다오. 세도막 형식이며 중간부는 레치타티보로 되어 있다.

제7곡 「초조 Ungeduld」

A장조 3/4박자. ‘내 마음은 영원히 그대의 것’이라며 청년의 마음은 뜨겁게 타고 있다. 그러나 아가씨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어떻게 해서든지 이 마음을 그녀에게 전하고 싶다. 전20곡 중 가장 알려진 명작의 하나 고조한 연애 감정이 아름답게 노래된다. 4절의 통절 형식이다.

제8곡 「아침 인사 Morgengruss」

C장조 3/4박자. 아가씨에게 아침 인사를 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녀는 얼굴을 숨기고 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랑은 어느 사이에 의심을 부른다. 4절의 유절 가곡이다.

제9곡 「물레방앗간의 꽃 Des Müllers Blumen」

A장조 6/8박자. 시냇가에 피어난 푸른꽃을 그녀에게 바치자 꽃에 깃든 이슬은 나의 눈물이다. 꿈 속에서 그녀에게 말해다오, 나를 잊지 말라고. 간소한 부드러움을 띤 소품으로 4절의 유절 가곡이다.

제10곡 「눈물의 비 Tränenregen」

A장조 6/8박자. 두 사람은 시냇가에서 가까이 다가서 있었다. 어느새 눈에 눈물이 넘쳐 수면의 빛이 흐트러지고 만다. 그것을 본 아가씨는 작별을 고하고 집에 돌아간다. 차분한 정감을 지닌 아름다운 곡으로 4절의 유절 가곡으로 되어 있다.

제11곡 「나의 것 Mem!」

D장조 4/4박자. 사랑하는 아가씨는 이제 나의 것이다. 이 행복을 아는 이는 온 세계에 단 한 사람이다. 사랑을 얻은 하늘에 오를 듯한 기분을 힘차게 노래하는, 확신에 찬 통절 형식이다.

제12곡 「휴식 Pause」

B플랫장조 4/4박자. 달콤하고 상쾌한 행복. 그러나 그것은 얼마나 무거운 짐인가. 수금이여, 너도 쉬고 오너라. 내 가슴은 꽉 메어 이제 노래할 수가 없다. 뚱겨지는 수금의 울림을 피아노가 여러 번 반복하고, 젊은이의 운명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서기 시작한다.

제13곡 「초록빛 리본으로 Mit dem grünen Lautenbande」

B플랫장조 2/4박자. 그녀는 초록빛을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고 말했다. "자, 이 초록빛 리본을 그대의 곱슬머리에 매어다오. 그러면 초록빛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될 테니까." 밝고 소박한 민요조로서 3절의 유절 가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4곡 「사냥꾼 Der Jäger」

C단조 6/8박자. 사냥꾼이여, 그대는 무엇을 찾으러 물레방앗간에 왔느냐? 나의 사랑스런 새끼 사슴이 무서워하지 않니. 이곳은 너의 세력권이 아니다! 연적의 출현을 암시하는 노래로, 피아노의 딱딱한 반주가 이상한 사태를 생각케 한다. 2절의 유절 가곡이다.

제15곡 「시샘과 자랑 Eifersucht und Stolz」

g단조 2/4박자. 아가씨는 사냥꾼이 돌아오기를 목을 길게 늘이고 기다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시내여, 고상한 아가씨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 법이라고 전해 다오. 그러나 내가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고는 말하지 말아다오.

청년의 실의와 새로운 정열을 노래하는 통절 형식이다.

제16곡 「좋아하는 빛깔 Die liebe Farbe」

b단조 2/4박자. 그녀는 초록빛을 좋아한다. 그러니 초록빛 잔디 속에 나를 묻어 다오. 검은 십자가도 아무 것도 필요없다. 그녀는 사냥을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쫓는 사냥감은 죽음이다. 깊은 슬픔과 공허한 기분을 띤 곡으로 3절의 유절 가곡이다.

제17곡 「싫어하는 빛깔 Die böse Farbe」

B장조 2/4박자. 꺼림칙한 초록 빛깔이여, 왜 그리 심술궂게 나를 보니. 숲속에 뿔피리 소리가 울리면 그녀는 그 쪽만 보고 있다. 그대의 곱슬머리에서 그 초록빛 리본을 떼어다오. 그리고 작별의 손을 뻗어다오. 이별의 결의를 나타내는 통절 형식이다.

제18곡 「시든 꽃 Trockne Blumen」

e단조 2/4박자. 그녀가 준 5월의 꽃이여, 나와 함께 무덤에 들어가자. 그러고 언제든지 그녀가 나의 진실을 상기해 주었을 때, 꽃이여 모두 피어나다오. 장송 행진곡풍의 반주를 가진 깊은 슬픔을 띤 명곡이며 통절 형식이다.

제19곡 「젊은이와 시냇물 Der Müller und der Bach」

g단조 3/8박자. 청년과 시냇물의 대화에 의한 소박한 우아함을 띤 통절 형식으로 사랑과 희망을 잃고 쓸쓸하게 말을 거는 청년을 시냇물은 상냥하게 위로한다. 이윽고 새로운 별이 빛나 천사가 매일 아침 대지에 내려올 것이라고. 그러나 친절한 시내여, 사랑의 끝은 물밑의 차가운 흐름과 같다. 시내여, 단지 노래를 불러 다오.

제20곡 「시냇물의 자장가 Des Baches Wiegenlied」

E장조 4/4박자. 피곤한 나그네여, 나의 곁에서 쉬어라. 이곳에는 진실이 있다. 그대는 집에 돌아간 것이다. 심술궂은 아가씨여, 이 아이의 조용한 잠을 깨우지 않도록 저쪽으로 가다오. 푹 쉬어라, 모든 것이 눈뜰 때까지. 그리고 기쁨도 슬픔도 잠 속에서 잊어 버려라. 담담한 끝곡은 과연 슈베르트(오스트리아)답게 순수한 부드러움을 띠면서 조용한 여운을 남긴다. 5절의 유절 가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