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엘라

비우엘라

[ Vihuela ]

요약 스페인의 여섯 쌍의 복현을 가진 발현악기

손으로 퉁겨 연주하는 스페인의 현악기이다. 생김새는 현대의 와 유사하며, 6쌍의 복현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유럽의 중세와 르네상스 문헌들은 연주하는 방식에 따라 현악기를 구분하였다. 가령 새의 깃털로 만든 피크로 연주하는 현악기를 비우엘라 데 펜돌라(vihuela de pendola 혹은 peñola), 활을 가지고 연주하는 현악기를 비우엘라 데 아르코(vihuela de arco), 손가락으로 퉁겨 연주하는 현악기를 비우엘라 데 마노(vihuela de mano)라고 칭했다. 그러나 16세기에 들어서면서 ‘비우엘라’가 손가락으로 퉁겨 연주하는 현악기를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악기의 기록은 1250년경에 쓰인 《아폴로의 책 Libro de Apolonio》, 14세기의 《온체로의 시 Poema de Oncero》, 《좋은 사랑의 이야기 Libro de buen amor》 등의 문헌에 남아있어 적어도 13세기부터 악기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스페인, , , 그리고 스페인 식민지에서 15세기부터 크게 융성했지만 16세기 말 무렵 기타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점차 사라졌다.

사료에 그려진 크기나 길이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표준화된 크기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크게 몸통, 목, 머리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울림통인 몸통의 길이는 55~60cm이며, 가운데 부분이 안쪽으로 들어간 숫자 8의 형태이다. 과 등으로 제작된다. 상판 위에 둥근 모양의 울림 구멍이 한 개 뚫려 있지만 악기에 따라 3~5개의 울림구멍을 장미 등의 문양으로 만들기도 한다. 목은 폭이 좁고, 지판 위에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프렛이 반음 간격으로 10개 있다. 악기의 머리에는 12개의 줄감개가 있으며 평평하면서 뒤로 약간 젖혀있다.

두 개의 현이 한 쌍인 복현의 형태로 6쌍에 총 12개의 현이다. 악기에 따라 다섯 쌍의 복현과 하나의 현만 있어 11개의 현을 가지는 것도 있다. 양의 창자를 꼬아만든 거트현으로 만들어진다. 현의 길이는 악기에 따라 54~72cm까지 다양하다. 다양한 조율법이 있지만 그중 ‘4·4·3·4·4’의 음정관계의 조율이 대표적이다. 가운데 두 현은 3도 관계로 조율하고 나머지는 4도 관계로 조율하는 방식으로, 가장 왼쪽의 현부터 ‘솔-도-파-라-레-솔’ 또는 ‘도-파-시♭-레-솔-도’로 조율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와 조율법이 동일하다. 복부 오른편에 악기의 몸통을 얹고 머리는 비스듬히 왼쪽 어깨로 향하게 잡는다. 왼손은 지판 위의 현을 잡고 오른손으로 현을 퉁긴다. 앉아서 연주하기도 하고 일어서서 연주하기도 한다.

스페인의 식민 통치기간 중 다른 서양의 악기들과 함께 남미에 전해졌다. 1568년경의 문헌 《새로운 에스파냐 정복에 대한 진정한 역사 Historia verdadera de la conquista de la Nueva-España》을 통해 16세기 중반에 이미 남미에 전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까지 남아 전해지는 악기는 총 세 대가 있으며 각각 소장된 지역의 이름을 따 (Guadalupe), (Quito), 샹뷔르(Chambure)로 불린다. 오늘날 연주되는 악기는 원래 형태를 본떠 만든 악기이며, 주로 고음악(early music) 연주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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