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 이론

음모 이론

[ Conspiracy Theory , 陰謀 理論 ]

요약 큰 재난이나 정치적 사건 등과 관련하여 그것이 우연적 또는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배후 세력의 조종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신념을 말한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전세계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일으킨 자연재해 또는 정치적 사건들에 관련 배후 세력이 있다고 믿는 것을 뜻한다. 음모 이론은 종종 적인 의심과 기괴한 상상력의 발현으로 치부되기도 하나, 음모 이론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는 경우도 간혹 있다.

원인

음모 이론은 이유를 알 수 없고 설명하거나 이해가 어려운 사건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의미 있는 것으로서 해석하기 위한 인지적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음모 이론을 지지하는 증거를 발견한 후에는 이에 일관되는 방식으로 인지적 동조 편향(confirmation bias)이 일어나고, 반대되는 증거를 무시함으로써 신념이 강화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재난이나 부조리한 정치적 사건이 조절 불가능한 자연적 힘이나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닌 사람에 의한 것이라고 귀인하여 통제감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또한 인류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사건에 대해 악마적인 세력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정의함으로써 복잡한 문제를 선과 악의 대결 구도로 단순화하여 심리적 혼란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음모 이론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비판적이며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라고 생각함으로써 상대적 우월감이나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 같은 측면들로 인해 사실 여부 또는 충분한 근거의 존재 유무와 관계없이 음모 이론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대중들로부터 관심을 받는다.

관련 연구

2008년 영국의 심리학자 카렌 더글라스(Karen M. Douglas)와 로비 서튼(Robbie M. Sutton)은 음모 이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실험 참가자들은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죽음에 관한 음모론 관련 글을 읽고 음모 이론에 대한 자신과 동료들의 태도가 얼마나 변화되었는지를 측정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동료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평가하였으나 자신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연구자들은 음모 이론이 사람들의 신념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2013년 미국의 심리학자 샌더 린덴(Sander Van Der Linden)은 음모 이론과 관련하여 하나의 음모를 믿는 사람은 다른 여러 개의 음모를 함께 믿는 경향이 있고, 심지어 그 음모들이 서로 모순되는 것일지라도 동시에 믿는다고 언급하였다. 그는 또한 음모론적 사고가 편집증이나 에서 나타나는 성격적 특성과 연관되어 있으며, 음모론자들이 흡연과 암의 관계 또는 지구 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배출간의 상관 관계같이 과학적으로 잘 입증된 원칙들에 대해서도 불신을 제기하며, 대중들로 하여금 실제로 아무 관련성이 없는 사건들에 대하여 개연성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끔 한다고 주장하였다.

사례

9.11 테러가 의 소행이 아닌 미국의 자작극이었다는 음모 이론, 미국 정부에 의해 민간이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네바다 주의 공군 기지 에어리어 51에 외계인과 미확인 비행물체와 관련된 정보가 저장되어 있으며 비밀리에 관련 실험 등이 진행된다는 음모 이론,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와 그의 연인 도디 알 파예드의 자동차 사망 사고가 우연이 아닌 왕세손인 윌리엄 왕자의 친어머니와 무슬림간의 결혼을 막기 위한 영국 왕실의 개입이었다는 음모 이론 등 다양한 음모 이론이 존재한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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