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

주체

[ subject , 主體 ]

요약 정신분석학자 라캉이 데카르트의 코기토 등과 같은 철학 담론을 비롯해 법적 담론과 언어학적 담론에 연결시켜 다양한 의미로 활용한 개념이며, 자아와 달리 분열된 주체이자 무의식의 주체에 해당한다.
원어명 sujet

정신분석학에서 주체라는 용어는 프로이트의 이론에서는 등장하지 않으며, 라캉의 이론에서는 철학 담론, 법적 담론, 적 담론과 연결되어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주체의 종류

초기의 라캉은 주체를 인간 존재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거나 피분석자를 가리킬 때 사용하다가, 1945년에 이르러 세 종류로 나누었다. 첫째는 '비인칭적 주체'로 타자로부터 독립되어 있고 순수한 문법적 주체이며, 영어문장 ‘it is known that’(~한다고 한다)에서 비인칭 주어 it에 해당하는 주체이다. 둘째는 '익명의 상호적 주체'로 다른 어떤 것과도 등가 대체가 가능하고, 소타자와 스스로 동등하다고 여기는 주체이다. 셋째는 '인칭적 주체'로 자기를 긍정함으로써 구성되는 주체이다. 라캉은 특히 셋째 유형의 주체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의 주체

1953년에 라캉은 주체와 를 구별하는데, 자아가 상상적 질서에 속해 있다면 주체는 상징적 질서의 편에 존재한다. 그래서 주체는 자아가 만들어낸 가상에 불과한 행위자와 다르며, 무의식의 주체에 해당한다. 이 는 프로이트가 《자아와 이드》를 쓰던 당시 무의식의 주체와 동일시에 의해 구성된 자아 사이를 근본적으로 구별하던 것에 소급된다. 정신분석은 자아가 일으키는 효과를 치료하지만, 1차적으로는 자아가 아니라 주체를 다룬다.

주체의 기호인 대문자 S(에스)는 프로이트의 용어 Es(에스)와 음운상으로 같은데, 이것은 진정한 주체가 무의식의 주체라는 뜻이다. 1957년에 라캉은 '빗금친 주체'를 뜻하는 기호 S/를 만들어서 주체가 본질적으로 분열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라캉의 주체 개념

라캉은 다양한 의미에서 주체 개념을 활용하였다. 언어학과 에서 어떤 명제의 주체인 주어란 술어가 따르는 것으로 대상, 즉 목적어에 대립된다. 철학적으로 주체 개념은 인간 존재의 어떤 측면들이 대상화, 물화되거나 또는 어떤 사물로 환원될 수 없고 객관적으로 연구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 법적 담론으로 주체는 주권자에 종속되어 있는 사람처럼 타인의 권력 아래에 있는 사람, 즉 신민을 뜻한다. 라캉은 이와 같은 언어학, 논리학, 철학, 법적 담론에서의 주체 개념을 활용하여, 자율적이면서도 타율적이거나 종속적인 의미까지 포함한 주체 개념을 제시하였다.

1950년대 중반에는 라캉의 여러 주체 개념 가운데 언어에 대한 참조가 주를 이루었는데, 특히 주체는 기본적으로 '말하는 주체'로 이때 '발화행위(enunciation)의 주체'와 '발화내용(statement)의 주체'로 거세되어 있고 분열되어 있다고 지적하였다. 예를 들어, ‘나는 거짓말을 한다’와 같은 역설적인 문장이 이 분열을 예시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1960년대 초반에 라캉은 주체를 하나의 기표가 다른 기표에 재현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이렇게 본다면 주체는 언어의 효과에 해당한다.

특히 라캉은 데카르트적 주체인 코기토를 부각시키면서, 어떤 현상이나 실체 또는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자가 아니라 의심하는 것이 확실성으로 인식되는 순간에 나타나는 자를 주체라고 정의하였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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