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결정론

생물학적 결정론

[ biological determinism ]

요약 인간을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정의하는 관점이다.

인간의 행동과 성격이 개인과 그가 속한 인종 및 민족의 생물학적 특질에 기인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생물학적 결정론을 주장하는 이론들은 개인이 속한 환경이나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조건보다는 개인의 생물학적 특질을 통해 사회적 관계와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개인의 자유 의지 개념을 거부한다.

역사

18세기 유럽의 계몽주의 시대에 발전한 개념으로, 생물 분류학의 창시자인 스웨덴의 가 인간을 흑인종, 백인종, 황인종, 홍인종으로 분류하였다. 이는 개인의 인종에 따라 그의 성격과 특성을 단정짓는 관점을 형성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고, 인종 간의 힘의 관계에서 백인우월주의를 정당화하는 데에 활용되었다. 19세기 생물학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생물학적 결정론은 인종에 따른 신체적 특질과 생물학적 요소에 따라 인류의 위계 구도를 형성하였다. 미국의 사무엘 조지 모턴은 크기 연구를 통해 백인이 선천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주장하였으며, 를 비롯한 사회 진화론자들은 영국의 생물학자인 이 《》을 통해 주장한 진화론을 기반으로 백인의 생물학적 우월성을 주장하였다. 생물학적 결정론에 의거하여 나치 정권은 유대인을 박해하였고, 미국의 경우 유대계 여성을 상대로 불임화 정책을 시행한 적이 있었다. 20세기에는 미국의 심리학자인 리처드 헌슈타인과 정치학자인 찰스 머레이의 《벨 커브》에 의해 지능은 유전되고 대물림 된다는 시각이 형성되었다. 환경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개인의 지능에 따라 개인의 삶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며, 이는 역사적으로 백인이 흑인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우월한 이유가 상당 부분 설명된다고 주장하였다.

남성과 여성

생물학적 결정론은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해에도 영향을 미쳤다. 18세기 프랑스의 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특질을 기반으로 둘의 관계와 각각의 선천적 특질에 따른 사회적 역할을 정의하였다. 루소는 《》에서 남성과 유전적, 생물학적으로 다른 여성은 가정의 영역에 남아 출산과 양육을 위해 길러지고 남성과 가정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생물학적 결정론에 따른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해는 19세기 다윈의 진화론을 기반으로 남성의 선천적인 강인함과 여성의 유약함에 따라 남성을 공적 영역 그리고 여성을 가정의 영역에 한정하는 시각을 강화하였다. 생물학적 결정론에 의거한 여성의 개념화는 20세기에 들어 미국의 성과학자인 존 머니의 생물학적 성과 사회학적 구분을 페미니즘이 적극 수용하며 비판 받게 되었다. 를 비롯한 페미니스트들은 인간이 상이한 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환경에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인간을 생물학에 의거하여 정의하고 이해할 때 인간에게 도덕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비판하였다.

문제점

생물학적 결정론은 측정을 통해 도출된 숫자만이 진실하고 객관적이라고 믿는 과학 맹신주의와, 분석하고자 하는 특성이 유전적으로 대물림 되었다고 선험적 가설을 세우는 방법론적 오류를 안고 있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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