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나

카르나

님페

[ Carna ]

요약 로마 신화에 나오는 숲의 님페, 건강의 수호자, 돌쩌귀와 문지방의 여신이다. 문의 신 야누스에게 겁탈당한 뒤 그에게서 세상의 모든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권한과 집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횡액을 막는 능력을 부여받았다.
구분 님페
상징 건강의 수호자, 돌쩌귀의 지배자
어원 ‘카로’(caro: 살, 육신), 또는 ‘카르도’(cardo: 돌쩌귀, 축)
별칭 크라네(Cranae)
관련 상징 산사나무 가지, 돌쩌귀, 문지방
가족관계 야누스의 아내

신화 이야기

건강의 수호자

카르나는 로마 신화에서 심장과 다른 장기들을 관장하는 여신이며 건강의 수호자이다. ‘카르나리아’라고 불리는 카르나 여신의 축제는 6월 첫째 날에 열리는데, 이날은 기원전 6세기에 왕정을 폐하고 로마 공화정을 수립한 최초의 집정관 루키우스 유니우스 브루투스가 카일리우스 언덕(첼리오 언덕)에 카르나 여신의 신전을 건립한 날이다. 카르나리아 축제일이 되면 로마인들은 콩을 기름에 조리한 요리를 먹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에 ‘콩의 첫째 날’이라고도 불린다.

카르나는 또한 문에 열고 닫는 돌쩌귀와 문지방의 여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원래 돌쩌귀와 문지방의 여신은 카르디아인데 1세기 경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가 『달력』에서 카르나 여신으로 소개하는 바람에 서로 다른 두 여신의 특징이 뒤섞이게 되었다고 한다.

돌쩌귀와 문지방의 여신

오비디우스의 『달력』에 따르면 카르나는 티베리스 강가의 신성한 숲 헬레르누스에 사는 숲의 님페로 원래 이름은 크라네였다고 한다.

평생 처녀로 살기로 마음먹은 카르나는 남자들이 구애를 하면 밝은 하늘 아래 사랑을 나누기가 부끄럽다며 숲으로 따라오라고 한 뒤 쏜살같이 사라져버리곤 하였다. 어느 날 문의 신 야누스가 그녀에게 반하여 구애하였을 때도 카르나는 같은 방식으로 그를 따돌리려 하였다. 그러나 두 개의 얼굴을 지닌 야누스는 그녀가 숲 속 바위 뒤에 숨는 것을 보고는 그녀를 붙잡아 겁탈하였다.

야누스는 카르나를 위로하기 위해 그녀에게 세상의 모든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야누스는 또 문에 달라붙은 저주를 없애고 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재앙을 막아주는 마법을 지닌 꽃 핀 산사나무 가지도 선물하였다. 이 가지는 특히 요람에 혼자 누워있는 아기의 피를 빨아먹으려고 침입하는 반인반조(伴人伴鳥)의 마귀 스트리게스를 쫓아주기 때문에 카르나는 어린아이를 지켜주는 여신으로도 숭배되었다.

오비디우스의 『달력』에는 카르나 여신이 프로카스 왕의 어린 아들을 흡혈마귀 스트리게스로부터 지켜내는 이야기가 나온다. 스트리게스는 프로카스 왕의 어린 아들을 희생 제물로 점찍고 있었는데, 아기의 유모가 이를 알고 카르나 여신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카르나 여신은 아기의 방문에 산사나무 가지와 새끼돼지 내장을 걸어 넣고 마법의 주문을 외어 아이를 죽음에서 구해냈다.

참고자료

  • 오비디우스, 『달력』
  • 마크로비우스, 『사투르날리아』
  • 아우구스티누스, 『신국』
  • 몸젠, 『라틴 명문 전집』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 Georg Wissowa, 『Paulys Realencyclopädie der classischen Altertumswissenscha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