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광기

[ Madness , 狂氣 ]

요약 고대에서 르네상스까지의 역사에서는 세계의 비밀과 창조에 관련된 신비스러운 힘이었지만, 근대 이후에는 이성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억압되고 배척되어 정신병이자 치료의 대상이 되었다.
원어명 Folie

현대의 광기란 일반적으로 부정적이며, 비적이고 미친 상태를 일컫는 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광기는 예술과 주로 접목되어 상상력, 창조성, 천재성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되기도 하였다.

광기의 역사적 개념

고대 철학자인 은 이성을 매우 중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이 준 것 중 광기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 인정하기도 하였으며, <>에서 는 선원들의 귀를 막고 스스로를 결박하여 의 노래에 미치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갔다. 즉 이성적인 인간은 스스로를 결박하여 밖에서 오는 광기의 위험에 어느 정도 대처하는 사람이며, 이성의 역사는 광기의 역사와 동시적이었다. 의 《》, 에라스무스의 《광기의 예찬》과 같은 글에서도 나타나듯이 광기는 존재의 일부분을 형성하며 언어의 심연적이고 신비스러운 힘과 연관되어 있었다.

푸코의 광기 분석

푸코의 《광기의 역사》에 의하면 17세기에 들어서면서 광기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의 가설로 인해 이성적 사고로부터 추방되고 감금되었다. 데카르트는 비인간성의 특징으로 광기를 지목하였는데, 사유하는 자는 미칠 수 없기에, 광기는 무의미하고 비이성적인 특징으로 철저하게 탄압되고 정신병으로 분류되었다. 정신병자들은 나병환자들이 사회로부터 분리되었듯 대감호시설(Le Grand Renfermement)에 갇혀 사회적 타자로서 무차별적으로 배척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광인의 행동은 교정을 강요당하였다.

광기의 가치

광기가 이러한 억압과 분리를 극복하고 진리를 드러낼 수 있는 경우는 주로 예술을 통할 때 가능하다. 보쉬(Hieronymus Bosch), 라신(Jean Racine), 사드, 니체, 반 고흐의 작품들은 부재하면서 광기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예술 작품은 어쩔 수 없이 광기를 이성의 언어 질서 안에 편입시키며 대상화하기에, 광기의 작품은 존재하는 동시에 부재해야만 한다. 광기는 모순, 대립, 절대적인 분열과 같은 특징으로 작품 속에 드러난다. 광기는 이성의 역사 속에 고립되고 무시되어 왔지만, 광기를 통해 인간의 무의식과 심연을 심도 있게 탐구할 수 있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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