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자

대타자

[ Other , 大他者 ]

요약 거울 이미지인 '소타자'와 구별되는 타자로, 독특한 또 다른 주체인 동시에 자아가 이 다른 주체와 관계를 맺도록 매개해주는 상징적 질서를 말한다.
원어명 Autre

타자는 라캉에게서 가장 복잡한 용어로, 그는 1930년대에 단순히 ‘다른 사람’을 지시하는 데 사용했다. 그는 이 용어를 헤겔에게서 차용한 것으로 여겨지며, 이 헤겔은 알렉상드르 코제브가 1933년부터 1939년까지 파리고등연구원에서 열린 헤겔 강의에서 소개된 그 헤겔이다.

1955년에 이르러 라캉은 소타자(autre)와 대타자(Autre)를 구별하기 시작하는데, 이 구별은 추후 그의 저작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불어로 타자를 뜻하는 Autre와 autre의 첫 번째 알파벳을 따서 대수학 기호 A와 a로 각기 표시되는 대타자와 소타자의 구별은 분석 과정에서 결정적인데, 분석가가 스스로를 소타자가 아니라 대타자에 자리해야만 분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소타자는 단순히 실재하는 타자가 아니라 자아에게 반사된 거울 이미지로 상상적 질서에 속해 있는 반면, 대타자는 동일시로 통합될 수 없고 상상적인 타자의 타자성을 초월하는 완전하고 근본적인 타자성을 표기한다. 이 타자성은 언어나 법과 등치되고 이 타자성을 갖춘 대타자는 각 주체에게 특수화되어 나타나는 상징계 그 자체가 된다. 그래서 대타자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그 유례가 없이 독특한 또다른 주체인 동시에 자아가 이 다른 주체와 관계를 맺도록 매개해주는 상징적 질서인 것이다.

우리가 말할 때 남기는 자취나 흔적이 구성되는 자리가 곧 대타자이고 이 대타자를 또 다른 주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2차적으로 일어난다. 이 말은 말과 언어가 말하는 자의 의식적인 통제를 벗어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은 타자의 담론(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장소로서의 타자의 자리는 엄마가 맨 처음 차지하는데, 왜냐하면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고 그것에 반응하고 그 메시지를 해독하는 이가 곧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타자인 엄마가 완전무결하지 않다는 것을, 즉 타자 안에서 를 아이는 곧 발견하게 된다. 기표의 차원에서 이것은 타자에 의해 구성되는 기표연쇄 속에 잃어버린 기표가 언제나 존재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것을 라캉은 빗금 친 타자(/A)로 표시한다.

마지막으로 대타자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다른 성, 즉 대문자 여성(WOMAN)을 뜻하기도 한다. 여성이 남성에 대해 다른 성으로 기능하는 것처럼 여성 또한 그 자신에게 다른 성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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