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는 비

어는 비

[ freezing rain ]

요약 지표의 온도가 어는점 이하일 때 내리는 비로, 진눈깨비나 우박과 달리 과냉각 상태의 액체로 내리다가 땅에 부딪치는 즉시 얼게 된다.

어는 비는 따뜻한 공기가 이하의 기온을 가진 얇은 찬 공기 위에 올라탄 상황에서 내리는데, 이런 상황은 온난전선에서 많이 발생한다. 따뜻한 공기층보다 더 높은 지점에서부터 내리는 눈은 아래의 따뜻한 공기를 만나 녹아 비가 된다. 이 비가 계속 내리다가 지표와 맞닿아 있는 영하의 공기층을 만나면 과냉각 상태에 도달하여 얼면서 떨어지게 된다. 이후에 지표나 다른 물체와 충돌하면 순식간에 얼어붙게 된다. 이렇게 생긴 얼음을 비얼음 또는 착빙(glaze ice)이라고 한다. 만약 지표 근처 영하의 공기층이 1km 이상으로 두껍다면, 빗방울이 지표에 도달하기 얼어 얼음싸라기(ice pellets)가 내리게 된다.

어는 비가 피해를 입히는 이유는 바로 이렇게 생긴 비얼음 때문이다. 어는 비의 양이 적으면 비얼음의 두께도 얇아서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는 등 작은 피해를 입히지만, 어는 비가 오랫동안 지속될 때는 비얼음도 두껍게 얼어서 큰 피해를 입히게 된다. 크고 두꺼운 나뭇가지가 부러져 전선 위에 떨어지면서 전봇대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얼음이 얼지 않은 도로로 보이는 블랙아이스(black ice) 현상을 일으켜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비행기나 헬리콥터의 날개와 프로펠러 표면에 쌓여 큰 사고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어는 비와 비얼음이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을 때는 얼음 폭풍(ice storm)이라고 하는데, 대량의 식생을 죽이는 등의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힌다. 1994년 2월 미국 남동부에서 발생한 얼음 폭풍은 미시시피 주, 테네시 주, 알라바마 주를 중심으로 큰 피해를 입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12월 14일 내린 어는 비에 의해 김포시에서 25중 자동차 추돌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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