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냥
매사냥은 음력 10월 초부터 이듬해 해동(解凍) 될 때까지 길들인 매로 꿩을 잡는 사냥놀이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 권25 「백제본기(百濟本紀)」 23 「아신왕(阿莘王)」 조(條)에 의하면, 백제 아신왕(阿莘王, ?-405)은 지기(志氣)가 호매(豪邁)하여 매사냥과 말타기를 좋아했다. 또 『삼국사기』 권27 「백제본기(百濟本紀)」 5 법왕(法王) 즉위년(599) 12월 조에 의하면, 백제 법왕은 영을 내려 살생을 금하게 하고 민가에서 매와 새매를 거두어 놓아주었다. 이를 통해서 삼국시대에 이미 매사냥이 매우 성행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고구려 장천 1호분에는 매사냥을 하는 그림이 있다.
고려시대에는 몽골에서 매를 바칠 것을 요구하자, 세공(歲貢)으로 매를 보냈고, 이를 관장하기 위해 응방(鷹坊)을 설치했다. 조선시대에는 명매(名鷹) 해동청(海東靑)의 공헌으로 명나라와의 곤란한 교섭이 해결된 바도 있다. 조선 태조는 자주 매사냥을 구경했고, 태종은 친히 활과 화살을 차고 말을 달리며 매사냥을 자주했다.
매사냥 고구려 장천 1호분 벽화
매사냥은 전국적으로 행해졌지만 그 중에서도 함경남도가 단연 으뜸이었고, 다음이 평안북도였다. 함남에서는 매사냥으로 북청군과 갑산군이 가장 유명했다. 함경도에서는 보라매를 추매, 초진이를 육두(六頭)매, 육조를 와추(窩雛)매라고 부른다. 북청군에서는 매부리를 소하치(수할치의 사투리)라고 불렀다. 또한 함경도에서 매의 포획 시기는 가을 9월 하순부터 10월 말에 이르기까지이며 백두산, 갑산, 풍산 등으로 깊은 산골의 일반 새들이 남쪽지방으로 이동하는 때이다. 매가 이 새들을 쫓아 날아오기 때문이다. 특히 음력 9월 한로(寒露) 때가 가장 좋은 시기인데, 이때 추매를 잡는다. 현재 대전시지정문화재 제8호 박용순과 전라북도지정문화재 제20호 박정오에 의해 전통적인 방법의 매사냥이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 김지훈, 「한·중 동물재주부리기의 역사와 연행양상」,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1.
- 전경욱, 『함경도의 민속』, 고려대학교출판부, 1999.
참조어
응술